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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광고회사, 순위 지키기 속 변화 바람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지난해 국내 상위 광고회사 가운데 LG그룹의 계열사인 HS애드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을 필두로 이노션 등 상위권 내에서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비록 순위바꿈은 없었지만 HS애드의 성장세, 제일기획의 해외 지분매각 추진 등 광고업계에도 조금씩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는 중이다.

▶HS애드, 전년대비 16% 성장= 15일 한국광고총연합회의 ‘광고회사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광고회사의 총 취급액은 12조2298억원으로 전년 11조6420억원에서 5% 증가했다. 취급액이란 광고회사가 유치한 광고주의 광고비를 말한다.


이는 경기침체 속에 상반기 메르스 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이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3년 0.1%, 2014년은 2.1% 감소하며 2년간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총 취급액 중 10대 광고회사의 점유율은 83.8%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5%까지 오른데 비하면 1.2%포인트 감소한 수치지만, 2005년 69.5%였던 10개사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회사간 희비는 엇갈렸다.

광고회사별 취급액을 살펴보면 제일기획(5조660억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노션 월드와이드(3조6792억원), HS애드(1조2293억원), 대홍기획(8239억원), SK플래닛(4147억원), TBWA 코리아(3141억원), 그룹엠코리아(1938억원), 레오버넷(1934억원), 오리콤(1750억원), 한컴(1399억원)이 뒤를 이었다.

최근 신세계의 ‘쓱(SSG)’ 광고로 주목받고 있는 HS애드는 지난해 취급액이 전년대비 1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각각 3%, 2% 성장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제일기획은 그룹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향후 삼성 계열사 물량 확보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10위권 내에서는 롯데 계열 대홍기획(11%), 두산 계열 오리콤(13%)의 성장세도 돋보였으며, 지난해 한화에서 오리콤으로 인수된 한컴만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7%)을 기록했다. 외국계 중에서는 레오버넷이 30%로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그룹엠코리아과 TBWA코리아가 각각 18%, 6% 성장했다. 


▶케이블ㆍ모바일 뜨고, 해외 진출 활발= 광고 매체별로 보면 뉴미디어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졌다.

10대 광고회사의 매체별 취급액 점유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TV, 라디오 등 전파매체의 광고 취급 비중이 2014년보다 6.8%p 줄어든 30.9%로 나타났다. 인쇄매체(신문, 잡지)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6.3%를 기록했다.

반면 옥외 및 프로모션은 전년대비 5.3%p 증가한 44.4%, 뉴미디어(케이블, 종편, 위성, DMB, IPTV, 모바일, 온라인) 취급액 점유율은 2.2%p 상승한 18.5%로 나타났다. 옥외 및 프로모션 취급액은 2013년 이후, 뉴미디어 매체는 2012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정책에 따라 해외 시장의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개사의 해외 취급액은 7조851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2% 늘었다. 이는 전체 취급액의 58%로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2005년 25%에 불과했던 10개사의 해외 취급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54%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로 6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42개국에 6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총이익 9487억원의 72%는 해외에서 얻었다.

이노션은 지난해 미국 미디어 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 미국에서 본격적인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 제레미 크레이건을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로 영입하기도 했으며, 현재 17개국에 1500여명의 직원이 있다.

HS애드는 필리핀, 남아공, 요르단,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거점을 25개 지역으로 넓혔다. 베이징법인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활용한 마케팅 채널 ‘한즈멍’을 개설했다. 대홍기획은 2012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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