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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까 말까” 애플의 OLED 공급 요청에 대한 삼성의 고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애플의 OLED 공급 요청에 삼성전자가 고민하고 있다. 단기간에 OLED 패널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기회와, 복수의 납품 업체를 키워 단가를 후려치는 애플의 그간 상거래 관행 사이에서 오는 고민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올해, 또는 내년에 나올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애플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관련 제품 공급을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와 OLED를 만드는 100% 삼성전자 자회사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현대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각 A3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라인)에 총 10조원 이상의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내년 2분기부터 3년간 애플에 연 1억개 (3.5조원)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또 엣지 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 디자인의 올레드 패널을 내년 하반기 신규모델(아이폰7S 또는 아이폰8)부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신규공장(A4) 증설에 나설 수도 있다고까지 덧붙였다.

애플인사이더 등의 주요외신들은 최근 애플 전문가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2017년형 고성능 아이폰 신모델에 곡면유리 케이스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밍치궈는 애플이 아이폰7S 디자인에 아이폰4나 4S처럼 알루미늄대신 유리를 채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아이폰7S는 아이폰4와 달리 평판유리대신 가장자리를 곡면처리한 유리패널을 앞뒤로 채용하고 측면에는 금속소재를 채택할 것으로 점처졌다. 또 애플이 2017년형 아이폰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 높은 해상도와 선명한 화질로, 미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VR을 위해서라도 OLED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OLED를 만드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뿐이다. 3개 이상 복수 밴더를 두고, 물량을 일방적으로 오락가락 조절하며 가격을 후려치는 애플에게는 썩 반가운 구도는 아니다. 특히 두 업체 중에서도 스마트폰용 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실질적으로 대량 양산 중이라는 점은 애플에게 더욱 걸림돌이다. 최근 홍하이 등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2018년 양산을 목표로 OLED 투자를 늘리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런 애플의 상거래 관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제품 제공 요청을 받아드리면, 단기간에 OLED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이를 위해 3조원이 넘는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의미다. 이미 양산 중인 물량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화웨이 등 일부 중국 업체들의 최고급 기종에 공급하기도 벅찰 정도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소형 OLED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3년 독점 납품 보장” 또는 “투자비 회수를 조건으로 한 충분한 물량 보장” 조건부 계약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계약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 없다”며 “다만 이미 나온 보도들 상당수도 ’확정적‘이라는 뉘앙스는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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