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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초프리미엄’ 통했다… 구글트렌드서 시그니처 ‘UP. UP’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600만원짜리 냉장고를 누가 사겠습니까.”

지난달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기자간담회 장에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초고가 시장)을 만들겠다는 시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출시 3주가 지나고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고 있다. 1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던 LG전자가 시그니처와 스마트폰 ‘G5’의 돌풍을 ‘쌍두마차’ 삼아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구글트렌드에서 ‘LG 시그니처’는 4월들어 검색 수치가 10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트렌드의 검색 수치는 특정 단어의 검색량이 가장 많을 때를 100으로 정한다. 초프리미엄 가전시장을 두고 경쟁중인 A사의 브랜드 검색량은 LG시그니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측은 “시그니처의 올해 1월~ 3월까지 구글트렌드 수치는 4~26 수준인데, 4월 검색량은 100으로 증가했다. 이는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에 대한 고객 관심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4월들어 시그니처 검색 횟수가 늘어난 것은 LG전자의 마케팅이 본격화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TV광고와 함께 기자간담회 개최, 체험존 확장 등이 이어지면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구글트렌드 검색 결과가 의미 있는 것은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구글트렌드 사용 빈도가 높은 영역 중 하나가 주식 시장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수록 해당 종목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통설이다. LG전자 측은 매출의 점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시그니처는 ‘최고가 정책’을 펴고 있다. 1000만원이 넘는 냉장고와 400만원짜리 오븐 등 시그니처 브랜드 구성품을 모두 구입하면 2600만원이 든다. 현재까지로선 전망이 밝다. 특히 시그니처 브랜드의 입점을 요구하는 백화점들이 늘어나는 것도 청신호 중 하나다. LG전자 관계자는 “대리석 식탁 등 호화 주방을 꾸민 전시장에서 시그니처를 설치해달라는 주문이 밀려든다. ‘고급져’보이려는 의도인데 우리로서도 나쁘지 않은 상황 전개”라고 말했다.


관심은 2분기 LG전자의 실적에 쏠린다.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은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OLED TV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있다. LCD TV에 비해 고가로 분류되는 것이 OLED TV지만 지난해 대비 판매가 급증하면서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가 전에없던 ‘잠정실적 발표’를 경정한 것도 호실적이 배경이었다.

여기에 냉장고, 오븐 등 주방에 도입된 초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경우 TV에서 시작된 고가 브랜드 전략이 주방으로 확대되는 효과를 띄게 된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은 “초프리미엄 시장은 분명히 존재한다. LG전자가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증권가 전망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비롯해 하반기도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점유율 확대가 각 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홈 환경 부각은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보유한 가전업체들로서는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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