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14일 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한국문화원 강당에서는 저녁 9시를 넘긴 늦은 시간인데도 20, 30대 중국인 200여명이 강당에 설치된 스크린 속 한국 드라마 장면 하나 하나에 탄성을 지른다. 같은 시간 광저우와 선양, 그리고 청뚜, 시안에서도 수백명의 중국 젊은이들이 모여 드라마에 몰입해 있다. 바로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 마지막편이 방송되는 현장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 이하 공사)의 6개 중국지사가 공동으로 한류 팬을 대상으로 ‘태후 최종회 동시 시청 이벤트’를 개최하였다. 행사 참가자들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공사가 소개하는 태후 촬영지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와 정선 삼탄 아트마인, DMZ 등을 차례로 소개하자 가는 방법부터 드라마 속 분위기를 실제 장소에서 느껴보고 싶다는 소망 등 다양한 문의와 의견이 쇄도하였다. 실제 시안지역 행사에 참가한 20대 파워블로거 리진루(李錦茹)씨는 “드라마에서 무박 3일 술 시합이 벌어진 서래갈매기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 대륙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태후’를 활용해 방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최종회 시청과 개별관광(FIT) 설명회가 같이 진행되었다. 단일 테마를 활용한 설명회를 중국 전역 6개 지역의 관광공사 지사가 같은 날 동시에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사가 발 빠르게 ‘태후’ 관광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공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상품개발 및 언론인 여행업자 초청투어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태후 연계 개별관광(FIT) 설명회에는 각 지역별로 200명에서 400명 가량이 참가했지만 사전 SNS 등을 통해 신청한 인원은 평일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에 달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대부분 20, 30대가 참가했지만 일부 50, 60대 장년층이 신청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박정하 베이징지사장은 “태후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 차원에만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태후라는 드라마를 활용한 상품개발, 홍보에서 모객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활동 가운데 하나로 올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또 하나의 특별한 테마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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