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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의 파격, 수입차 최초 외부 공업사에 정비 노하우 전수
[인천 영종도=조민선 기자]BMW코리아가 국내 진출한 수입차 중 최초로 외부 자동차 수리업체에 자사의 차량 정비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는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한 A/S 수익을 고려하면 기업 입장에선 매우 파격적인 결단이다.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된 ‘외부 공업사 강의’에는 20여 명의 정비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현대자동차 공업사 등 타 브랜드의 간판을 내건 자동차 정비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강의에 참석한 한 정비사는 “최근 수입차 정비 수요가 늘었는데 정비를 하고 싶어도 기술이 없어서 돌려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기회에 BMW의 정비 기술을 배우려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BMW 차량 진단기를 통해 차의 결함이나 문제점을 진단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BMW 테크니컬 매니저의 조언을 경청했다.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된 ‘BMW 외부 공업사 강의’ 사진제공=BMW코리아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된 ‘BMW 외부 공업사 강의’ 사진제공=BMW코리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강의에서는 BMW 차량 정비에 필요한 사전 정보를 듣고 실습을 통해 차량을 점검해 봤다.

강의를 맡은 윤영기 BMW코리아 테크니컬 트레이너는 “BMW 고객들이 딜러사가 아닌 외부 공업사에 정비를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브랜드 입장에선 불안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강의는 BMW의 스탠다드에 맞는 교육을 통해 외부서도 안전하게 차량을 점검할 수 있게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에는 평균 15년 이상 경력을 지닌 정비사들이 참석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자동차 정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섰지만, 아직 수입차는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BMW는 최근 정비 기술이 발달해 해당 브랜드의 전용 진단 프로그램 활용법만 제대로 알아도 점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입고되면 BMW 차량 전용 진단 소프트웨어인 ‘ISTA(Integrated Service Technology Application)’를 활용해 문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해결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변속기나 엔진에 누유가 발생했을 시 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어떤 부분에 문제가 생겼고, 이에 맞는 부품을 교체하라고 공지한다.

윤영기 트레이너는 “교육받는 분들은 베테랑 기술자들로 차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데, BMW 전용 진단기의 사용법은 잘 모르고 있다”며 “그 활용법만 알려주면 충분히 단기간 교육을 바탕으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BMW코리아는 올해 차량 정비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온라인상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이 유독 외부 공업사의 수리 비중이 높은 만큼, BMW의 독점 정보를 공개해서라도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는 것. 수익을 중시하는 기업 입장에선 파격적인 결정이다. 공식 서비스 센터 대신 외부 공업사 수리 비중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BMW 측은 “최근 화재 사고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사고 원인을 제거해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비 기술도 공개해 사고를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결단은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독일 본사 차원에서도 외부에 정비 기술을 공개하는 건 한국에서만 허용했다.

김효준 대표는 “브랜드 입장에선 외부 수리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며 “향후 정기적인 교육과 정확한 정보 공유를 통해 BMW 고객들의 신뢰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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