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잘나가는 국산화장품 뒤엔 ‘실리콘소재’
모공충진·보습·발산효과…KCC, 국내 유일 제조 50여종 공급


국산 화장품이 세계시장에서 약진하는 가운데 화장품의 기능성을 좌우하는 ‘실리콘소재’가 눈길을 끈다. 화장품용 실리콘은 모공과 피부주름을 채워줘 부드러운 감촉을 주고 보습과 피부산화를 막는 주된 소재다.

오일, 에멀션, 왁스, 페이스트 등의 형태로 만들어져 실리콘의 기능이나 특성이 화장품의 품질을 가름할 정도. 따라서 기능적으로 차별화된 화장품을 개발하려면 기능화된 실리콘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KCC중앙연구소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실리콘을 이멀션(유탁액)과 혼합하고 있다. 만들어진 화장품용 실리콘 제품(오른쪽)

국내에서는 KCC(대표 정몽익)가 화장품용 실리콘의 유일 제조업체. 지난 2006년부터 화장품용 실리콘을 독자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실리콘 원료 생산공장을 세워 생산체계를 구축, 50여종을 생산 국내외 화장품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엔 자체 브랜드 ‘KCC뷰티’를 출범시켜 피부감촉을 좋게 만드는 ‘세라센스’, 다른 성질의 물질 용해를 돕는 ‘세라솔’ 등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 화장품은 우수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결국 화장품용 실리콘소재가 이런 국산 화장품의 상승을 뒷받침해주는 셈이다.

KCC 관계자는 “화장품용 실리콘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피부의 산화현상을 막아 노화를 예방한다”며 “스킨과 로션, 에센스와 크림 등 기초 화장품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립스틱이나 립글로스와 같은 색조화장품, 샴푸와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까지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자외선 차단크림 등의 원료로 자외선 차단지수(SPF)를 높이는 ‘카비놀 실록산’, 메이크업 제품의 지속력을 높이도록 막을 형성해주는 ‘레진 블렌드’, ‘아크릴레이트 실록산’, 일시적으로 피지를 흡수하고 주름을 메우는 ‘엘라스토머 파우더’ 등 고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수요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화장품의 주원료로 탄화수소화합물이 사용됐다. 이에 비해 화장품용 실리콘은 ▷부드러운 감촉과 끈적이지 않는 성질 ▷땀이나 지방의 침투 방지 ▷무색·무취·무자극성 등 우수한 성질을 가져 탄화수소화합물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KCC는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주요 화장품회사와 협업으로 신제품에 맞는 실리콘을 개발해준다. 현재 세계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 KCC는 세계 5위 업체지만 수백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이 사업을 글로벌화해 수년내 1000억단위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영국의 실리콘기업인 베이즐던(Basildon)을 인수했다. 지난 1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국제 화장품원료 전시회(In-cosmetics Paris 2016)에도 KCC베이즐던과 함께 참가했다.

KCC 측은 “수요기업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화장품용 실리콘을 제공하는 ‘고객주문형’ 제품개발 전략으로 시장을확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종류의 이멀션(유탁액)과 실리콘기술을 접목해 글로벌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