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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占)’ 보러 한국 오는 외국인 관광객 2배 급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편의 바람끼를 잠재우려면 노란 손수건을 지니고 다니세요”

최근 한국을 찾은 모 40대 여성 외국인 VVIP는 점술인의 조언을 듣고 샛노란 손수건을 구매했다. 이 여성은 최근 2년 간 한국에 3번이나 방문해 사주와 신점을 봤다. 그녀는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VIP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은 올해 1분기(1월~3월) 자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여행코스를 분석한 결과, 여행기간 중 점집을 꼭 들르는 ‘점술 관광’이 지난해 1분기의 2.5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코스모진은 기업체들의 외국인 초청 행사에서도 점술 서비스를 의뢰하는 경우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개별 관광으로 한국의 점술 관광을 오는 경우 주로 명동 일대 점집을 문의하고 안내를 받는다. 이들 점술가들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술 서비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늘다보니, 글로벌 손님을 비즈니스 목적으로 초청하는 기업체들에서도 점술관광 코스를 자주 요청하고 있다고 코스모진 관계자는 전했다. 심지어 아예 행사장 메인 자리에 ‘포춘(fortune) 부스’를 마련하는 등 사주나 점을 봐주는 공간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에는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까지 포춘 서비스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포춘 부스를 이용했던 한 중국인 부호가 점술가에게 올해 행운의 색이 빨간색이라는 말을 듣고, 당일 바로 해당 명품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빨간색 보석이 박힌 고가의 목걸이를 구입하기도 하는 등 포춘부스가 판촉 효과까지 내기도 했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통 문화 콘텐츠인 점술이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처럼 변해가는 외국인 VIP들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더욱 재미있고 특별한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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