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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은 毒, 대선은 藥”…책, 정치에 웃고 울다
20대 총선기간 발행종수 1746종 줄어19대땐 판매량 6% 감소…출판계 민감대선주자 저서 줄줄이 베스트셀러와 대조
20대 총선기간 발행종수 1746종 줄어
19대땐 판매량 6% 감소…출판계 민감
대선주자 저서 줄줄이 베스트셀러와 대조



지난 20대 총선 한달간 책 발행종수가 27.33%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가뜩이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총선기간 한 달간(3월14일~4월13일) 책 발행종수는 4643종으로, 이전 한 달(2월 14일-3월 13일) 발행종수 6389종보다 1746종이나 줄었다. 퍼센트로는 27.33% 감소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총선기간 한 달간(3월14일~4월13일) 책 발행종수는 4643종으로, 이전 한 달(2월 14일-3월 13일) 발행종수 6389종보다 1746종이나 줄었다. 퍼센트로는 27.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서판매량도 11.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도서 성수기가 2월말부터 3월초여서 3월말부터는 비수기로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감소폭이다.

실제로 2015년 동기간 대조해보면 2015년 3월14일부터 4월13일까지 도서판매량은 이전 한 달과 비교해 2% 감소하는데 그쳤다. 선거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총선은 소나기, 일단 피하고 보자=이번 총선기간동안 출간종수의 급감은 시끄러운 선거철을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이렇다할 선거 쟁점이 없어 여론이 잠잠한 편이었는데도 예전 총선과 비교해 책 감소폭이 컸다. 이는 출판계 불황과 관련이 있다. 즉 한권 한권을 내는데 그만큼 신중해졌고 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불확실성을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판단을 출판사들이 한 것이다.

출판사 한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책 출간계획을 세울 때 피해야 할 때로 꼽는게 총선과 올림픽, 월드컵 같은 때인데, 이런 때는 저자도 일단 뒤로 미루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황이 어려운 작은 출판사는 시류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이번 선거기간 출간을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

총선기간동안 도서판매량 감소는 19대 총선때도 마찬가지였다 . 2012년 총선기간 동안 책 판매량은 이전 한달과 비교해 6.05%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기간 전체 출판종수나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정치인들이 낸 책은 13.5%나 판매량이 늘어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대선은 호재, 좋은 책은 ‘킹메이커’=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사이가 좋지않은 책은 대통령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역대 대통령은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었다.

이는 책 판매로 확인된다.

2012년 대선의 경우, 도서판매량이 16.61%가 증가한 것. 당시 대선주자들의 책이 줄줄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가운데 특히 정치 신인 안철수의 ‘안철수의 생각’이 폭발적인 관심 속에 하루만에 초판물량이 바닥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의 주인공,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를 비롯, 사회과학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장식하는 등 정치계절덕을 톡톡이 봤다.

이런 책 대선 바람은 대선주자들의 움직임과 같이 간다. 되도록 피하는 총선과 달리 대선에는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판을 만들어 나가는게 확연한 차이다.

이즈음 누가 정치 스타가 될 지, 사회 정치적 이슈는 무엇일지 출판사들은 면밀히 살피고 책의 주인공 물색에 들어간다.

▶대통령을 만든 책=김대중 대통령의 베스트셀러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는 김 대통령이 대선에서 낙마하고 정계은퇴 뒤, 영국유학시절에 나왔다. 이 책에서 김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라 인간 김대중으로서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60만부가 판매되며 이후 정계에 다시 들어가 대통령이 되는데 단단히 한몫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화는 없다’ 역시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신입사원에서 CEO에 오르기까지 샐러리맨의열정 신화는 대중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훗날을 기약한 것.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경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김 회장이 진지하게 정계입문을 검토했다는 얘기가 있다.

’킹메이커‘출판사로 유명한 김영사의 고세규 주간은 인물 선택하는 잣대로 대중들의 정치적 바람을 소화할 수 있는 비전이 있고 성숙한 인물을 들었다. 또 정치지형의 흐름을 보면서 성공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른다는 것.

정치인 못지않게 출판사도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린다는 얘기다.

고 주간은 “좋은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의 진실한 책은 감동을 주고 대중의 사랑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선거의 승자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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