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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퐁피두서울은 국립 아닌 사립…대중위한 공간될것”
-‘퐁피두 서울’ 관장 맡게 될 서순주 씨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서울 분관에 국내 미술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과 함께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으로 꼽힌다. 조르주 퐁피두 전 대통령의 주도 하에 1977년 건립됐다.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잭슨 폴락, 앤디 워홀, 이브 클라인 등 유럽 근ㆍ현대미술 작품 약 10만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인 퐁피두센터가 서울에서는 사립미술관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관이 문을 열면 퐁피두 컬렉션 100여점을 상설전을 통해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블럭버스터 명화전’이 국ㆍ공립미술관 대관을 전전하며 일부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퐁피두 서울이 들어섬으로써 안정적인 전시 공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사진=게티이미지]

이 때문에 미술계 일부에서는 국내 작가들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기 보다, 비싼 관람료를 받고 유럽 유명 미술관의 소장품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만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퐁피두 서울’을 추진하고 있는 서순주 씨는 “퐁피두 서울관의 첫번째 목적은 대중을 위한 문화공간”이라고 못박았다. 서 씨는 지난 10여년 동안 피카소, 모네, 고갱, 모딜리아니 등 유럽 명화들로 이뤄진 ‘블럭버스터 명화전’을 국내에 선보여 온 전시 커미셔너다.

서 씨는 “그동안 블록버스터 전시를 통해 미술전시 문화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시스템을 통해 대중성을 확장시킬 때”라고 서울관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작가는 미술관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미술관이 작가들의 것은 아니다”라며 “미술관 본연의 목적은 대중화에 있고, 퐁피두 서울 역시 이러한 기능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퐁피두 서울’은 미술을 포함한 ‘대중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서 씨는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미술관은 센터 안에 한 공간일 뿐”이라며 “퐁피두 서울은 전시는 물론, 연극, 영화, 무용, 음악 등을 아우르는 컨템포러리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미술 전시는 상설전과 함께 연 2회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퐁피두를 국내에 알리는 게 우선이고, 이후 자리가 잡히고 나면 국내 작가들을 해외로 연결시켜주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퐁피두에서 국내 작가들 작품을 컬렉션 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씨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퐁피두 측과 계약은 거의 마무리 된 상태이며 장소 선택만 남았다. 서울 광화문 세종로 일대 2곳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며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퐁피두센터 서울관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 문화부 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계약 차원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간이라도) 계약이 잘 성사되면 국내 미술계에 긍정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언급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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