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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년 된 스트라디바리우스, 지금이 전성기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평균 수명 300년. 총 가격 1300만 유로(약 168억원)…. 이달 첫 내한공연을 갖는 현악 4중주단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이 소유한 악기들의 ‘스펙’이다.

스트라디바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스트라디바디의 라틴어 명칭이다. 아마티, 과르네리와 함께 ‘세계 3대 현악 명기’로 꼽힌다.

이탈리아 현악기의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와 그 일가가 만든 현악기가 스트라디바디다. 전 음역에 걸쳐 균형 잡히고 힘 있는 음량에 정열적이면서도 예리한 음색을 겸비한 스트라디바디는 바이올린의 표준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부터 깁슨(비올라), 아우레아(바이올린), 킹 조지(바이올린), 보나미 도브레-수지아(첼로)

현악 명기들을 경쟁적으로 수집해 온 해외 유명 음악재단들은 그들이 소장한 현악기들을 조합해 현악 4중주단을 만들기도 했다. 스트라디바리 콰르텟도 그 중 하나인데, 스위스 하비스로이팅거 재단 소유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하는 음악가들을 모은 단체다. 재단이 엄선한 현악주자들에게 재단이 보유한 악기를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멤버가 구성된다.

2007년 창단 후 몇 차례 단원 교체를 거쳐 지금은 원년멤버인 첼리스트 마야 웨버와 바이올리니스트 왕 샤오밍, 세바스찬 보렌, 비올리스트 레흐 안토니오 우진스키가 팀을 이루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은 현악 4중주단의 라이징 스타다. 루체른 페스티벌, 위그모어홀, 취리히 톤할레 등 세계 특급 실내악 무대 등을 통해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통 현악기는 400년 동안 진화하고 400년 동안 퇴화한다는 게 다수가 믿는 설이다. 이 때문에 300~400년 전에 만들어진 악기들이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이 소유한 스트라디바리우스도 이에 속한다. 1715년산 바이올린 아우레아(Aurea), 1710년산 바이올린 킹 조지(King George), 1717년산 첼로 보나미 도브레-수지아(Bonamy Dobree-Suggia), 1734년산 비올라 깁슨(Gibson)까지 최고 전성기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다.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의 첫 내한공연이 27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 공연에 앞서 지난 25일 안동예술의전당, 26일 노원문화예술회관 투어 공연을 가졌다.

서울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현악 4중주곡 제21번 라장조 K.575,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Op.11, 슈만 피아노 5중주 내림 마장조, Op.44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후반부에는 현재 스위스 취리히 음악원 종신 부총장으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합류해 슈만 피아노 5중주를 협연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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