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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보완 자구안’ 최대한 빨리 제출하겠다”…용선료 협상 계획이 관건
-한진해운의 근본적 자구안 마련이 관건…“용선료 협상 구체적 계획 담을 것”

-사재출연 여부는 추후 지켜봐야할 듯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첫 단추를 꿰는게 순조롭지 않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이를 보완해 이번주중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26일 한진해운은 자구안을 최대한 빨리 보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용선료 협상을 비롯한 운영자금 조달 등 구체적인 계획을 담을 계획이다.

한진해운 측은 이날 “자구안 내용 중 부족한 게 용선료 협상 부분이니 좀더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세워서 성실히 용선료 협상에 나서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전날 자구안에 “영구교환사채 발행, 선박, 해외상표권 매각 등으로 41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은 26일 공시를 통해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로 1022억원, 상표권ㆍ벌크선ㆍH-Line 지분 등 자산의 매각을 통해 1340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4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한진해운 자구안의 핵심으로 보고있다. 운임은 2010년 대비 3분의 1로 폭락했는데, 용선료는 2008년 이전에 장기계약을 하는 바람에 현 시세보다 5배 이상 쏫아붓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2015년 기준으로 1조146억원으로 용선료로 지급했다. 매출액이 7조735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비용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용선료만 20~30% 낮춰 지급해도 연간 3000만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이끌기 위해선 용선료 협상이나 사채권자 만기 연장과 같은 내용은 물론이고, 대주주의 사재출연과 같은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 한진해운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 방안부터 마련하는게 급선무다. 26일 금융위원회의 구조조정 협의회에서도 “오너의 사재출연은 채권단이 요구했을지 몰라도 아직까지 핵심 쟁점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재출연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사안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한진해운은 이번주 중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보완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채권단이 보완된 자구안을 수용하면 한진해운은 채권단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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