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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세대 이기주의와 체르노빌
‘세대 이기주의’라는 말이 있다. 현세대가 후세의 안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유리한 제도를 채택하고 공격적인 개발에 나서다보니, 아들,딸들이 불리한 여건에 놓이는 상황을 말한다.

대표적인 세대 이기주의는 어릴수록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구조,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을 들 수 있다. 연금문제는 프랑스 등지에서 청년층 폭동을 촉발했다. 환경문제처럼 ‘자각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저항의 강도가 낮은 문제로 원자력발전소도 빼놓을 수 없다.

원전의 안전은 ‘자각증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게 끝나버리는 위험천만한 사안이므로, 현 세대가 대책을 치밀하게 세우지 않으면, 언젠가 후세가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4월26일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꼭 30년 되는 날이다. 참사의 피해는 체르노빌 북쪽 벨라루스 영토의 20%가 입었다. 체르노빌 반경 30㎞는 지금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데 200㎢ 정도의 땅이 지옥의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스리마일, 일본 후쿠시마, 체르노빌 등 3대 원전사고 가운데 체르노빌이 가장 치명적이었고, 후쿠시마는 여전히 안전하지 않으며, 스리마일은 발전소 경내만 접근못할 뿐 주변마을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르노빌엔 방사선 누출을 막아주는 최후의 방어벽인 격납건물이 없었고, 스리마일엔 완벽한 격납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후쿠시마는 격납건물이 작고 건물두께도 얇아 여전히 위험성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어떤가. 당국은 고리 원전 격납건물 국부 누수 실험을 회피했다고 한다. 당국자의 이런 자세는 딸 아들을 사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천만하다. 고리에서 27일 행복음악회를 연다는데, 이 마당에 주민들이 행복할까.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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