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나들이가 제격인 봄에 어울리는 차가 출시됐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 같은 날, 마음을 더 들뜨게 해줄 오픈카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3세대로 완전 변경된 ‘뉴 미니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 100㎞ 구간을 몰아봤다. 컨버터블은 뚜껑이 캔버스재질인 소프트톱과 차체와 동일한 철판재질인 하드톱으로 구분되는데, 이 차는 소프트톱에 속한다.
강변북로에 들어서자마자 속도를 30㎞/h 이하로 줄인 상태로 소프트톱을 열었다. 30㎞/h 이상의 속도를 내면 소프트톱은 열리거나 닫히지 않게 설계됐다. 완전히 열어 젖히는 데 걸린 시간은 18초였다.
주변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에서 컨버터블의 매력은 남달랐다. 특히 지붕의 윗부분만 반쯤 연 상태로 달렸을 때는 개방감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100% 열었을 때와 달리 머리카락이 휘날리거나 물건이 날아가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뚜껑을 완전히 열어젖히니 스피커의 음량은 더욱 강렬해졌다. 스피커는 총 12개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도 하만카돈의 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됐다. 컨버터블인 만큼 음향에 꽤 신경 쓴 흔적이다.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외관이다. 오픈카 특유의 날렵한 자태와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미니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 크롬 원형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원형 헤드라이트와 6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개성넘쳤다.
차의 색상도 6가지로 출시됐다. 그중 청명한 바다가 생각나는 ‘캐리비안 아쿠아 메탈릭’은 미니 최초로 적용됐다.
심장은 2종류의 가솔린 엔진을 택할 수 있다.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 모델은 3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8.7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206㎞/h다. 4기통 엔진이 장착된 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은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7.1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228㎞/h다.
시승차는 고성능 모델인 뉴 미니 쿠퍼 S컨버터블이었다. 미니 특유의 딱딱하고 통통 튀는 주행감성에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응답속도가 재빨랐다. 제원상 제로백은 7.1초다. 시속 150㎞/h 이상 고속 주행 시 승차감은 딱딱한 편이다. 다만 컨버터블이 지붕이 없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차체 강성이 약해지고 승차감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승차감이다.
안전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 차에 최초 장착된 ‘내장형 액티브 롤 바’는 차량 전복 등 위급 상황이 되면 양쪽 고강도 알루미늄 재질의 브라켓이 150ms 이내에 작동된다. 또 이전 모델 대비 2개의 에어백이 추가된 총 6개의 에어백 탑재로 탑승자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 앞만보고 달리라는 의미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미니가 아무리 작은 차라고 하지만, 앞자리 공간은 충분히 여유있었다. 다만 뒷좌석에 누군가를 태울 생각이라면 좁은 편이다.
제원상 전장은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의 경우 98㎜ 길어진 3821㎜, 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은 121㎜ 늘어난 3850㎜다. 트렁크 용량 역시 이전 모델에 비해 약 26% 증가됐다고 미니 측은 밝혔다. 루프가 열린 상태에서 160ℓ, 루프가 닫힌 상태에서는 최대 215ℓ를 적재할 수 있다.
주행을 마친 뒤 연비는 12.0㎞/l를 찍었다.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의 제원상 복합연비는 12.4㎞/l, 뉴 미니 쿠퍼 S컨버터블은 12.1㎞/l다. 국내 출시 가격은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4190만원, 쿠퍼 S 컨버터블은 46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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