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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상화같은 도시풍경…사진작가 김우영을 만나다
28일~5월20일 박여숙화랑서 개인전


김우영은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을 넘나들며 이름을 알려왔다. 특히 1990년대 광고계에서 쌓은 이력은 화려했다. 송승헌, 소지섭의 리즈 시절을 기록한 의류 브랜드 ‘스톰’, ‘닉스’의 광고 사진도 그의 작품이었고, 이영애를 모델로 했던 화장품 브랜드 ‘헤라’의 광고 사진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2000년대 들어 김우영은 잘 나가던 광고 사진작가 명함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유학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Death Valley)와 디트로이트 등을 거점으로 도시의 풍경들을 찾아 헤맸다. 사람들이 떠난 뒤 공폐가가 되거나, 주인이 바뀌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도시의 건물들을 담았다. 사람은 가고 없지만, 공간에 머물러 있는 빛과 바람, 시간의 흔적들을 끈기있게 포착했다. 



김우영 작가가 오는 28일부터 5월 20일까지 박여숙화랑(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여행을 좋아해 1년 중 3분의 2는 비행기를 타거나 여행지에 있을 정도”라면서, “매년 1월 1일이 되면 40여일간 미국 횡단을 시작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미국 횡단만 10번을 넘게 했을 정도라고. 그는 “여행을 통해 상업광고로 세뇌돼 왔던 것들을 끊어내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시간과의 오랜 싸움을 통해 빚어 낸 결과물이다. “사이언(cyanㆍ청록색) 칼라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그 색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한 공간을 수십번을 찍었다. 같은 공간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았다. 그 결과 “그 공간에 사는 사람조차도 자기가 사는 공간인지 모를 정도”로 낯선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순수 사진작가로 돌아온 김우영은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늘릴 생각이다.

하반기 혜곡 최순우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고,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또 다른 도시 시리즈, 래핑 시리즈도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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