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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옷입고 홍대앞 가게 내고…환갑맞은 ‘미원’ 젊어졌다
1956년 탄생한 ‘미원’이 올해로 60년을 맞았다. 미원은 그 동안 MSG의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 ‘발효미원’ 신제품 출시, 팝업스토어 ‘밥집미원’ 운영 등 젊은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미원의 역사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던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 창업자인 임대홍 회장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어려움 끝에 조미료 제조 공정을 습득한 임 회장은 부산으로 돌아와 1956년 대상그룹의 모태인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하고, 이듬해 최초의 국산 발효조미료인 미원을 만들어냈다. 순수 국내 자본과 독자 기술로 만들어 낸 국내 최초의 조미료였다.

미원은 많은 주부들에게 ‘맛의 비밀’, ‘마법의 가루’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국산조미료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미원은 1990년대 초반, 한 식품회사의 MSG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에 대한 유해 논란이 점화됐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약 20년 간 정체기를 보냈다.

대상은 지난 2014년 10월 미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꿨다. 그해 11월에는 ‘밥집 미원’이라는 팝업스토어를 홍대 인근에 열었다. 60여 년 만에 이루어진 미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20~30대 젊은 층에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밥집 미원에서는 발효미원을 넣어 나트륨 양을 30% 줄인 국밥을 70년대 가격인 100원에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2월에는 연녹색 형태의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을 출시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강조했다.

미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1027억원이며,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직접 구입한 판매액은 444억원에 달한다. 미원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소매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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