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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회장 취임 2주년 '코앞'에 두고 경영권 포기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채권단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신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한진해운 회장 취임 2주년을맞았다. 조 회장은 이미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상태라 그의 취임 2주년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거기에 최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주식 매각과 같은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 더욱 씁쓸한 분위기다.

한진해운은 국내 1호 선사로 당초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3남인 조수호 회장이 경영했다. 


조수호 회장이 2006년 타계하면서 부인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한해만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결국 최 전 회장이 시아주버니인 조 회장에게 SOS를 치면서 2014년 4월 조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조 회장은 당시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취임사에서 “한진그룹 내에서 해상 수송의 큰 축을 담당한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해운 역사 그 자체”라며 “수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한 역사를 발판삼아 임직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뭉쳐 나가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이후에도 조 회장은 그룹 창업이념인 ‘수송보국‘ 철학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한진해운이 흑자로 전환할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쏟아부은 자금만 1조원대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부실이 한진그룹 전체로 불똥이 튀자 조 회장도 이제 더이상 한진해운을 안고가기 힘들다고 판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이다.

결국 조 회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2년 만에 채권단에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하고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기다리는 상태로 취임 2주년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 측은 지난 27일 340억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H-Line) 잔여 지분 5%(52만6316주)를 처분하고 내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히는 등 본격적으로 자구계획 이행에 나섰다.


채권단은 한진해운 측에 용선료 재협상 관련 부분 등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을 보완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이번 주 내에 자구계획안을 보완해 제출하려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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