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스럽다“…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한미재계회의서 지적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재계가 양국 경제동맹을 강화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머리를 맞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 주관하는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를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가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개최됐다. 세션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다섯번째부터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태미 오버비 미상의 부회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전경련 측은 “이번 회의는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불만이 고조되고, 미국 대선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하는 등 양국 경제관계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두 나라 재계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불리한 협정이었다는 인식이 미국 경제계에서조차 퍼지는 건 우려스럽다며 이제는 한미 안보동맹뿐 아니라 경제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관심이 있는 한국으로서는 한미 간 통상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미래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미 통상관계는 2011년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가 지속하면서 껄끄러운 상황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미 경제계는 한미 FTA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며 법률서비스시장 개방, 자동차 관련 규제 폐지, 항공기 안전 점검 결과 공개 의무화 등 다양한 통상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미 대선과정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들이 보호무역주의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내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한미 FTA를 자유무역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부각하며 TPP 반대 근거로 악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미국 정치권 및 경제계의 통상이슈 제기가 한국의 TPP 가입 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며 주요 통상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및 경제계와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에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등을 제기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개최된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중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짐 파더리 미상공회의소 이사,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태미 오버비 미상공회의소 부회장, 이 부회장.

이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한미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바이오 제약을 지목했다. 바이오 제약은 미국의 경우 연구개발, 마케팅, 유통 분야에서 글로벌 강국이지만 한국은 생산 역량이 뛰어난 편이다.

이 부회장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한국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동아시아 허브로 삼아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측 참석자들은 이날 이승철 부회장의 협력 제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바이오 제약 분야 협력 등은 올해 9월로 예정된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김창규 주미대사관 상무관, 태미 오버비(Tami Overby) 미 상의 부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양국 정부 인사와 양측 재계회의 위원 4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 상공회의소가 양국 경제협력 및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1988년 설립한 대표적인 민간경제협의체이다. 한미재계회의는 한미 FTA 체결,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등에 기여했으며 양국 재계간 최상위의 협력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3년부터 한국측 위원장을,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2012년부터 미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i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