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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실패, 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첫 시험발사에 나선 무수단 미사일이 세 차례나 연속 실패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탄(핵탄두) 적용수단의 다종화 지시 이후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보유한 일련의 미사일 자원을 총동원해 시험발사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연습의 종료 시점을 기해 노동 미사일 기습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연속 발사한 2발 중 1발이 불발되며 실패했다.

북한이 지난 201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또 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지난 15일 새벽을 기해 무수단(BM-25)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의 첫 시험발사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28일에는 다음달 6일 개막되는 36년만의 조선노동당 당대회를 앞두고 아침(오전 6시43분)과 밤(오후 7시24분) 연속으로 쏘아올린 두 발이 모두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2007년 실전배치된 무수단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사거리만 약 3500㎞로 알려졌을 뿐 정확한 성능과 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발사 실패로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성능이 평가절하되고,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얻고자 했던 대외과시와 체제결속 및 주요 정치 이벤트(당대회) 직전의 축포 효과마저 모두 상실하고 말았다.

북한으로서는 민감한 시기에 최악의 수를 둔 셈이다. 북한은 매번 미사일 발사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결행했지만 결과는 의도와 판이하게 달랐다.

북한의 연쇄적인 미사일 발사 실패 이유로 북 수뇌부가 무리하게 발사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계속 미사일 발사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2012년 4월에도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해외 언론까지 불러모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은하3호(장거리로켓)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는데, 지금도 그때처럼 수뇌부의 의욕이 과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서 미사일 발사와 함께 핵탄두 폭발시험 등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실험을 하려다가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무수단 연속 발사에 대해 “당대회 전 보여줄 핵무력 선전선동의 마지막 엔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단순히 무수단 발사 외에 핵탄두 폭발실험 등 다른 의도의 변형된 발사시험일 가능성도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무수단의) 로켓 엔진은 이미 상당부분 신뢰성을 인정받았고 실전배치까지 했기 때문에 (무수단을) 단순히 고철로 취급하기는 어렵다”며 “김정은으로서는 미래를 위해 당대회 성공이 절실한데 이번 실패로 다음에 어떤 우발계획을 작동할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실전배치한 미사일은 스커드 단거리미사일(사거리 약 300~700㎞) 400여기와 스커드 이동식 발사대(TEL) 40여대, 노동 준중거리미사일(약 1300㎞) 300여기와 TEL 30여대,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약 3500㎞) 30~50기와 TEL 30여대 등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인 대포동2호(약 6700㎞)와 KN-08(약 1만2000㎞)은 현재 개발 중이며, 실전배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단은 실전배치된 북한 미사일 중 최대 사거리를 자랑하는 최신예 미사일인 셈이다. 북한은 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무수단과 북한판 SLBM인 ‘북극성1호’(KN-11)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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