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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조선업, 두 경상도 사나이의 대처법

김기현 울산시장, 긴급재정 운용 통한 경제활성화 지원
권민호 거제시장, 지역경제 불안감ㆍ여파 최소화 안간힘



[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ㆍ거제) 기자] 국내 최대 조선 산업 메카인 울산과 거제에서 시장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조선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자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들이 갖가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3일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 4일 대우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와 차례로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고 지원책을 모색한다. 권 시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조선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대표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협력사 협의회는 양대 조선소 협력사 대표로 구성된 협의체로 대우조선 협력사는 144개, 삼성중은 187개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현대중공업 협력사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권 시장은 기존 ‘지역경제활성화 종합대책 상황반’을 격상시켜 ‘종합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본인이 직접 본부장을 맡았다. 5월부터 매주 한 차례 국ㆍ소장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극복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현장점검반을 꾸려 주 1회 시장, 상점가 등을 방문해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월 1회 주요 경제지표를 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 부서가 지역경제 위기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5월 중 분야별 대책 보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조선업계의 경기 둔화와 6월 고용위기설 등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조선업 불황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권 시장은 “고용위기지역 및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업지원시책 확대, 서민경제활성화 등 19개의 시책을 마련했다”며 “조선업 불황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대응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이 삼성중공업 사내 협력사 대표들과 만나 최근 조선업 현황을 듣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25일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2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과, 28일 백형록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잇따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시 차원의 협조사항을 논의했다. 29일에는 현대중공업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불황 극복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울산시는 조선 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1650억원의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기로 했다. 이 예산으로 공공 근로, 기간제 근로 등 한시적 긴급 일자리를 확대하고, 자영업자 등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해준다. 특히 위기 해결 때까지 ‘전담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조선 산업 위기대응 10대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책에는 긴급재정 운용을 통한 경제활성화 지원, 조선업종 사내 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조선 관련 중소기업의 지방세 징수유예 및 세무조사 연기, 이화산단 부담금 조기 지급, 전직과 재취업 및 창업지원 강화, 조선 기자재 기업 국내외 마케팅 지원 확대, 조선해양분야 기술혁신 인프라 조기 구축 등이 포함됐다.

김 시장은 “중앙부처에 특별고용지원업종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며 “울산 외국인력 지원센터 설치, 동구 퇴직자지원센터 건립 특별교부세 지원 등도 해당 기관에 적극적으로 건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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