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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아반떼式 터보를 보여준 ‘아반떼 스포츠’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화려함보다는 실리. 아반떼 스포츠는 기존 준중형 세단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는 엔진, 조향, 브레이크 등 차의 기본기에 스포츠 감성을 강화시킨 모델이었다. 즉,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운전을 해봐야고개가 끄덕여지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아반떼 스포츠 실물 첫인상은 ‘심심하다’였다. 전면 그릴에 적힌 ‘Turbo’라는 문구와 후면에 새겨진 ‘Sport’ 그리고 도어를 열었을 때 ‘AVANTE sport’라고 적힌 메탈 도어스커프를 제외하면 기존 아반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쿠페처럼 아예 별도 디자인으로 제작되지 않은 만큼 전체적인 실루엣이 준중형 세단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은 밖에서 머플러를 통해 들려오는 배기음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점. 현대차는 머플러 튜닝을 통해 스포티한 엔진음 및 배기음을 구현했다고 했지만 일단 배기음은 기대했던 것 만큼 다이내믹하지는 않았다.

시승 모델은 아반떼 스포츠 익스트림 셀렉션이었다. 인천 네스트호텔을 출발해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이 열리는 송도 서킷을 돌아 복귀하는 약 70㎞ 정도 구간이었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1.6터보 에진의 위력이 단번에 나타났다.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출력만 놓고 보면 쏘나타 1.6터보 이상이다.

우선 기존 아반떼와 가장 달랐던 점은 엔진 반응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는 것이다. 평소처럼 가속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4000~5000rpm으로 회전수가 올라가며 예상했던 것보다 치고 나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속도제한이 없는 도로에서 가속을 하자 7단까지 기어가 부드럽게 올라가면서 옆차선의 웬만한 차들에 앞서갈 정도로 꽤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드라이브 모드를 노멀에서 스포츠로 바꾸자 아반떼 스포츠의 역동성이 배가됐다. 그러면서 rpm은 6000을 거뜬히 넘겼다. 다만 이 구간에서는 출력이 충분히 나온다기 보다는 엔진 회전에너지 일부가 손실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차가 추가 가속을 하지는 못했다.

가속 성능보다 더 만족스러운 부분은 브레이크였다. 아반떼 스포츠로 바뀌면서 타이어가 17인치에서 18인치로 커졌고 동시 디스크 브레이크 용량도 15인치에서 16인치로 늘어났다. 그러면서 가속성능과 함께 제동력도 향상됐다.

시승한 날은 비가 계속 내려 노면이 다소 미끄러웠지만 속도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제동되는 브레이킹 덕분이었다.

송도 도심 서킷에서 5분 내외로 체험하면서는 아반떼 스포츠의 핸들링과 엔진음을 보다 자세히 경험할 수 있었다. 다소 길이가 짧고 가파른 회전구간에서도 일정 속도를 감내할 만큼 스티어링 휠이 민첩하게 작동했다. 공도에서는 주변 차소리에 중고속에서 잘 들리지 않았던 스포츠 엔진음이 조용한 서킷에 들어서자 확연히 잘 들렸다. 아반떼 스포츠만의 엔진음은 시속 60~80㎞대에서 보다 뚜렷한 것 같았다. 

이처럼 내용 측면에서는 아반떼 스포츠가 만족스럽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끝내 아쉬웠다. 기존 아반떼 센터페시아, 계기클러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및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환했을 때 계기반에 스포츠 표시만 되는 부분은 밋밋했다. 타사 모델 중 스포츠로 모드로 전환하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반이 나타나고 추가로 엔진음이 더욱 다이내믹하게 변신하는 것과 달리 얌전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터보 엔진을 단 만큼 가속 및 제동 성능에 초점을 맞춰 운전했지만 연비는 13.8㎞/ℓ로 나쁘지 않았다. 제원 상 복합연비인 12㎞/ℓ보다 높게 나왔다. 익스트림 셀렉션 가격은 241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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