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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셀트리온’ vs 추격 나선 ‘삼성’
셀트리온, 램시마 美 진출계기
열정·기술력 앞세워 성장지속
삼성,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설립
효율성·자본력 내세워 시장 공격
‘바이오시밀러’ 치열한 경쟁 예고



최근 제약업계내 삼성그룹의 셀트리온 인수 실패를 두고 새삼 회자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2010년 초까지만 해도 중견기업에 불과했던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가세한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4일 금융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삼성그룹은 차세대 신성장 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바이오제약사업을 선정하고, 당시 중견기업이었던 셀트리온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서정진 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한 회사지분 전량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서 회장은 중견기업이 발굴한 신수종 사업을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내세워 독식하려는 의도라며 거절해 전면 백지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가세한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셀트리온 전경(왼쪽)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지난 2010년 삼성그룹은 바이오제약사업을 키우기 위해 셀트리온에 5000억원이란 거금을 제시해 인수하려 했으나, 서 대표의 강한 의지를 겪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셀트리온의 위상을 감안하면 삼성그룹으로서는 내색하지는 않겠지만 뼈아픈 과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도 “2010년 초 셀트리온은 중견기업 중 하나로 알려진 상태였으나, 바이오제약산업 자체가 신성장 산업이고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고 있을 시기여서 많은 금융기관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수출입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셀트리온에 대출 등 투자에 적극 나선 바 있으며, 지금 현재 셀트리온의 가치는상당히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인수에 실패한 삼성그룹은 뒤늦게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셀트리온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사업 구조가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 생산 사업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란 평가다.

최근 삼성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미국 바이오젠의 덴마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양사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생산 계약을 맺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일부 바이오시밀러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15만ℓ(리터)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월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화이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의 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존슨앤드존스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의 유럽 허가 신청도 내는 등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상장을 위한 지정 감사인을 신청,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올해 11월 상장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약 2~3조원의 자금 조달을 통해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하고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매진한다는방침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계기로 셀트리온의 성장성은 지속 될 것“이라며 ”셀트리온 인수에 실패한 것이 삼성그룹에게는 큰 자극제가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가간 치열한 경쟁은 향후 바이오제약산업측면에서 볼때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열정과 기술력 그리고 삼성의 효율성과 막강한 자금력간 경쟁에서 시장 우위를 누가 점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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