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임시공휴일보다 ‘요일제 공휴일’ 도입이 바람직
말도 많고 기대도 높았던 4일 연휴가 끝났다. 결론부터 보자면 소기의 성과는 거둔 듯하다. 올해도 지난해 8월14일 임시공휴일의 내수 진작 효과(1조3000억원 추정ㆍ현대경제연구원) 수준은 될 것이란 예측이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던 지난 6일 하루 고속도로 교통량은 494만대에 달했다. 이는 작년 5월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로 생겼던 연휴 최대교통량 491만대(작년 5월 2일), 499만대(작년 5월 23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이번 황금연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연휴 기간중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30~50%나 늘었다.

불과 일주일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돼 효과가 반감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스런 결과다. 보통 연휴의 소비 지출은 숙박업, 운송서비스업, 음식업, 오락문화서비스업 등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노는 날을 갑자기 정하면 여가 활동 계획을 제대로 짜기 힘들다. 예약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박을 하는 여행보다 집에서 쉬거나 외식, 쇼핑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아진다. 역설적으로 임시공휴일 지정 방침을 좀 더 일찍 결정했더라면 내수 활성화 효과는 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요일제공휴일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유는 너무나 많다.

우선 5월 6일은 소비진작용 임시공휴일이다. 서울 올림픽 개막이나 광복 70주년 같은 명분도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가 문제다. 당장 내년 5월엔 1일(월) 근로자의 날, 3일(수) 석가탄신일, 5일(금) 어린이날이다. 4일(목)을 임시공휴일로 하면 앞뒤주 토일요일을 합쳐 6~9일의 연휴다. 선례가 생겼으니 기대도 생길게 분명하다. 안되면 아쉽고 섭섭해진다.

요일제공휴일은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준다. 이미 시행중인 미국이나 일본처럼 공휴일을 몇월 몇째주 월요일로 지정하는 것이다. 어린이날은 5월 첫째 월요일, 현충일은 6월 첫째 월요일, 한글날은 10월 둘째 월요일 이런 식이다. 무리없이 2~3일의 연휴가 보장된다. 계획을 세우기도 쉽다. 이미 일부 의원들이 발의해 지난해 행정안전위에서 논의까지 했었다. ‘국민의 휴일에 관한 법률안’이다. 당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이유는 많은 국민이 날짜 중심의 공휴일에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3ㆍ1절이나 8ㆍ15광복절 등 날짜가 중요한 공휴일은 유지하면 그만이다.

휴일을 늘리지도 않으면서 놀고 즐기는데 효율을 높여주는 요일제공휴일에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