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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희망퇴직’ 실시… 부서 86개 사라진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임원급 인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부서 통폐합으로 사라지는 부서도 80여개에 이른다. 사측의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이 본격화되면서 노조측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대상자는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관련 5개사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 같은 계획을 노동조합에 설명했으며, 일감부족 문제 해소,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조직 개편도 본격화 되고 있다. 부서 통폐합이 핵심이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 391개 가운데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해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또 사외(社外)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중이다.

5월 1일부로 휴일연장근로를 폐지하고, 평일 고정연장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월차 사용 촉진 등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조선관련 회사 전 임원이 포항에 있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안전의식 고취와 위기극복을 다지는 고강도 훈련을 받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스스로 최선을 다해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사업구조 다각화로 조선․해양 비중이 50% 미만이기 때문에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고, 각종 재무수치들도 동종업계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채권은행에서도 이러한 객관적 기준을 근거로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측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노조측은 게시글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인 희망퇴직을 동의할 수 없다”며 “말이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가장한 권고사직이나 정리해고와 다를바 없다”고 주장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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