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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회동] 박근혜식 3당에 인사...'시인이죠?'ㆍ'팔씨름왕인데'ㆍ '달인 아니냐'
[헤럴드경제=이슬기ㆍ유은수 기자] 19대 국회 임기를 단 보름 남겨둔 상황에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듯 대립하던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오랜만에 화기애애하게 웃었다.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각 당 원내지도부와의 과거 인연이나 취미, 특징을 일일이 언급하며 분위기를 ‘해동’하는데 주력했다. ‘여소야대’ 정국의 시작을 앞둔 국내 최고 권력자의 달라진 화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 시작 당시부터 전에 없던 ‘입담’을 자랑했다.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눈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시인으로 등단했던 그의 전력을 언급하며 “정치도 시적으로 하시면 어떠하느냐”는 당부를 건냈다.


정치적 ‘고향’인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면서는 과거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행하던 시절의 기억을 꺼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저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었는데, 고되고 힘든 자리”라며 “(정 원내대표가) 팔씨름 왕이자 무술 유단자인 만큼 어려움이 있어도 잘 버텨내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했다.

오랜 세월 정치 행보를 함께 해 온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는 “오랜만에 뵙는다. 안녕하셨느냐”며 살가운 인사를 건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원내대표를 세 번 역임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며 “정책을 풀어가는데 달인같이 잘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박 원내대표를 추켜세웠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김광림 새누리당,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과 환담을 나눌 때는 ‘과거의 인연’이 주로 대화 소재로 이용됐다. 박 대통령은 먼저 변 의장에게 “국회에서 여러 번 뵈었는데 정책고민도 많이 하시고, 대부분의 중진의원이 되시면 점잖게 계시는 것과 달리 모범적으로, 의욕적으로 활동하신다고 들었다”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변 의장의 애창곡이 ‘갈무리’라는 것까지도 미리 탐색한 듯 대화 주제로 이용하며 “(애창곡처럼) 갈무리를 좀 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광림 의장에게는 진돗개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이용해 가까이 다가서며 “정책 전문가이시시니 정책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달라”고 말했고, 김성식 의장에게는 과거 상임위원회에서 옆 자리에 앉았던 인연을 강조하며 “(개그맨) 유재석 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다”는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20대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수대로 발언이 진행돼 달라진 야권의 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우 더민주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후 가장 첫 번째로 입을 열어 원내 제1당의 위세를 과시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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