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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타격한다던 북한 조용..이유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청와대 타격훈련을 연기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평양 외곽 대원리 화력시범장에서 청와대 모형을 놓고 대규모 화력시범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장면은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아리랑위성을 통해 관측돼 즉시 공개됐다. 당시 위성사진에 따르면 대원리 화력시범장에는 약 50여문의 화기들이 집중 배치돼 있었고 화기들로부터 약 1㎞ 떨어진 곳에 실제 청와대의 절반 크기인 청와대 모형이 관측됐다.

우리 위성이 촬영한 북한 측 청와대 절반 크기 모형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그러나 이후 군 당국은 관련 북한군의 특이동향을 포착하지 못했다. 북한군이 실제 화력시범을 실시하지 않은 것. 또한 최근 북한군은 최근 화력시범장에서 철수한 정황마저 포착됐다.

북한 제7차 당대회 이후 북한 동향을 면밀히 파악 중인 정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북한이 평양 외곽 대원리 화력시범장에서 청와대 본관 모형을 설치해 놓고 타격훈련을 준비해왔는데 당대회 이후 포병전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훈련 자체를 취소했는지, 연기했는지 확실하지 않아 일단 연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화력시범장에서 청와대 모형이 철거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청와대 모형 타격 훈련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우리 위성에 미리 포착되면서 관련 내용이 다 알려졌기 때문에 북한이 별 소용을 못 느껴 연기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위성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력시험을 해봤자 깜짝쇼 효과를 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청와대 타격 훈련을 했다면 당대회 직전 전격 실시해 내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대회 전 우리 위성에 들켜 김이 단단히 샜고, 당대회 후에는 북한 스스로 군사회담 등을 제안한 상태에서 괜히 의미없는 도발을 지속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24일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1차 타격 대상이 청와대라고 협박했다. 3월 23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보도를 통해 청와대 초토화를 거론했고, 3월 26일에는 전방 군단 포병대 최후통첩이라며 사정권 안에 청와대가 있다고 했고, 4월 5일에는 청와대를 미사일로 타격하는 가상 화면을 공개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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