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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방한ㆍ당청 핵심 충청출신 포진…‘대망론’에 힘실리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잠재적 대권주자로 국내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반기문(72) 유엔(UN) 사무총장이 오는 25일부터 방한하는 가운데, 청와대와 여당의 요직에 충청출신들이 포진하게 됐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 ‘충청 대망론’에 힘이 실릴지 이목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이원종(74)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했다. 이 실장은 고향이 충북 제천이고 제천고 출신이다. 반 총장은 충북 음성ㆍ충주고 출신이다. 연배가 비슷하고 고향이 같아 당장 여권의 대선카드로 반 총장 영입을 위한 사전포석이자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고려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이 실장은 반 총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이 ‘반 총장과 두터운 인연이 있느냐’고 묻자 “두텁다고는 하는데 같은 고향인 정도”라며 “각별하기는 뭐…”라고 거리를 뒀다. 노무현 정부에서 반 총장이 청와대 수석을 할 때 한 자리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라는 말도 했다. 충청권 출신 고위 공직자 모임인 ‘청명회’의 같은 멤버로 인연이 있다는 데 대해서도 “나는 처음 듣는다”고 일축했다.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또 한축은 여당 핵심 인사들의 포진이다. 먼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고향이자 지역구가 충남(공주부여청양)이다. 특히 충청권의 대부인 김종필 전 총리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선친인 고(故)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과 고교 동기로 정 원내대표를 자민련으로 이끌어 정계에 입문시켰다. 정 원내대표는 김종필 전 총리의 계보를 잇는 충청 출신 여권의 ‘적자’라는 말이다. 반 총장이 방한 일정 중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날지도 현재 정치권의 관심사다. 결은 다르지만 정 원내대표가 15일 당 혁신위원장으로 김용태 의원을 선임한 것도 ‘충청 대망론’의 또 다른 근거가 됐다. 김 의원은 대전 태생에 대전고 출신이다.

이에 대해 해석은 엇갈렸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원종ㆍ정진석ㆍ김용태 등 충청출신 인사들의 당청 요직 포진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러한 분석에 나도 일리가 있다고 동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내가 볼 땐 반 총창을 의식해서 인선한 혁신위원장이나 비서실장은 아니다”며 “오비이락이 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 반기문 대권 카드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홍 의원은 “반 총장은 새누리당엔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며 “반 총장을 (대권주자로)모셔야 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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