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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대표 인터뷰-우상호] “국민의당, 국회선 동반자 대선에선 경쟁자…더민주 단독집권하겠다”
[헤럴드경제=이형석ㆍ김상수ㆍ박병국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국회에선 협력자이지만 대선에선 경쟁자”라며 “총선의 3자구도가 대선까지 간다”고 말했다. 오히려 “야권 통합 논의가 혁신을 가로막는다”고도 했다. 단독집권을 목표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잠룡’의 적극적인 대권 경쟁을 더민주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 대해선 “야당은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표직 이후에도 당 내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우 원내대표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 = 박해묵 기자/ mook@heraldcorp.com]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평가한다면?

▶난 계파가 없다. 결과를 보니 소위 친노, 비노가 다 표를 줘서 놀랐다. 당선 자체도 고마웠지만, 그 표의 구성을 보며 당을 통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가보훈처장이 시쳇말로 말하면, (대통령한테) ‘개긴거다’. 보훈처장이 어떻게 이를 거부할 수 있나. 시동을 걸었던 협치에 금이 갔다. 차관급이 청와대 지시를 거부하는 건 처음 본다.

-20대 원 구성에서 국회의장은 더민주, 법제사법위원장은 새누리당 몫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국회의장을 주고 예결위, 법사위, 운영위를 다 가져온다면 차라리 그게 낫다. 상임위 중심주의에서 국회의장은 실권이 많지 않다. 국회의장을 양보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국회의장을 받으면 법사위원장을 양보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 잘못됐다는 뜻이다. 국회의장, 법사위원장을 모두 갖는 게 욕심이 아니라, 예결위, 운영위, 법사위를 모두 갖는 게 욕심이다.

- 김종인 대표를 두고 당 내에선 독선적이란 불만도 제기된다.

▶야당은 대표가 강해야 한다. 대통령이 있는 여당은 협치가 더 중요할 수 있어도 정권을 잡겠다는 야당은 대표가 강한 권한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김 대표를 독선적이라 평가할지 모르지만, 어떤 측면에선 (더민주엔) 그런 대표가 필요하지 않나.

역할분담도 있다. 김 대표가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면, 난 진보진영을 달래는 역할을 한다. 왜 더민주는 견해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지 못하는가. 수권정당으로서 더민주가 부족한 측면이다.

당이 집권해 경제정책을 바꾸는 게 김 대표의 목표라면, 대표직에서 끝나더라도 자리와 상관없이 계속 ‘영향력의 정치’를 할 수 있다. 스스로 자리를 구상해 당에 제안하고, 당이 이를 받는 형식도 좋겠다.

- 내년 대선은 어떻게 전망하나? 야권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총선의 3자구도가 대선까지 간다. 야권 단일화는 안 된다고 보고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5월 말까지 대선 후보 경선을 마쳐야지, 늦어지면 또 후보단일화 얘기가 나올 것이다.

국민의당은 국회에선 협력자이지만 대선에선 경쟁자다. 당명이 왜 만날 바뀌는가. 실력이 안 되니 외부와 통합하려 하고, 그래서 당명이 변하고, 정작 개선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다. 통합이 오히려 혁신을 가로막는 꼴이다. 스스로 단독집권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한 후보이지만, 잠재적 후보가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안희정 지사의 ’슛 발언(문 전 대표가 유력 주자이지만, 내가 직접 슛할 수도 있다)’을 참 좋게 들었다. 손학규 전 고문도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우리 당이야말로 이미지 좋은 대권 후보가 많다. 역동성 있는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 호남 방문에서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김종인ㆍ문재인 책임론은 하나의 핑계다. 호남은 10년 전부터 계속 신호를 보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을 당선시키고, 무소속 의원이 당선됐다. ‘무조건 더민주를 찍어주지 않는다’는 신호를 계속 보냈는데, 더민주가 반응하지 않았다. 그 서운함이다. 유권자와 지지기반을 무시했다. 김종인ㆍ문재인 책임론이라면 그 사람들이 사라지면 다시 찍어주겠는가. 아니다. 구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특정인이 아닌 우리 당의 책임이다. 왕도는 없다. 호남에서 오랜 기간 신호를 줬다면 그만큼 더 정성을 기울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 자세로 호남을 만날 것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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