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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태, “당 새롭게 바꾸겠다는 당원 많으면 전국위 통과될 것”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새누리당의 친ㆍ비박계간 대결이 또 다시 전면화됐다. 그 안에는 계파 뿐 아니라 지역별, 세대별, 성(性)별 갈등이 응축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낡은 보수’와 ‘젊은 보수’간의 세대교체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도 전망된다.

이번에는 친박계(親박근혜계)의 집단반발로 계파갈등이 표면화됐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쇄신안을 책임질 혁신위원장으로 김용태 의원을 선임하고, 비박계(非박근혜계)를 주축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룻만이다. 지난 16일 20명의 초ㆍ재선 당선자들이 “이번 인선 발표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상견례에서 정진석(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5.16


집단반발한 초ㆍ재선 당선자들과 당쇄신 전면에 나선 비박계를 보면 계파ㆍ세대ㆍ지역간 갈등 양상이 뚜렷하다. 먼저 성명에 참여한 초ㆍ재선 당선자들은 김기선ㆍ김선동ㆍ김진태ㆍ김태흠ㆍ박대출ㆍ박덕흠ㆍ박맹우ㆍ윤영석ㆍ윤재옥ㆍ이완영ㆍ이우현ㆍ이장우ㆍ이채익ㆍ이헌승ㆍ함진규ㆍ홍철호 등 재선 16명과 김석기ㆍ박완수ㆍ이만희ㆍ최교일 등 초선 4명이다. 총 20명 중 영남권이 절반이 넘는 11명이고, 강원권(3명)-충청권(3명)-경기(3명) 등이다. 60대가 6명이나 포함됐고 평균연령은 56세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상견례에서 비상대책위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5.16

반면, 이들이 가장 반대하고 있는 혁신위원장 내정자인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비대위 주축은 40대이거나 수도권 지역구 당선자들이다. 김용태 의원(48ㆍ서울)과 비대위원인 김영우(49ㆍ서울)ㆍ김세연(44ㆍ부산)ㆍ이혜훈(52ㆍ서울), 홍일표(60ㆍ인천) 등이다. 총선참패 후 당쇄신의 목소리를 높였던 새누리혁신모임에도 김영우, 김세연 의원 외에 40대인 하태경, 오신환과 50대 초반 황영철 의원 등이 속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17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전날 초ㆍ재선 의원들의 집단반발에 대해 “젊은 피이고 개혁성 있으며 참신하다 해서 지금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선정했는데 이것을 또 일부 계파가 옳고 그르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인선에 대해 당내의 “젊고 개혁적인 인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계파ㆍ세대ㆍ지역별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 남성중심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6일 3040여성당직자와 원내지도부간 간담회에서다. 이날 주제조차 ‘30-40대 여성은 왜 새누리를 싫어하는가?’였다. 비공개 간담회 후 정 원내대표는 “(당내)가부장적 문화 혁파해야 한다부터 양성 평등 말로만 하지 말고 관련 교육부터 소속 당원들에 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혁신위원회에 구체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파대립으로 응축됐던 갈등이 전면화됨에 따라 당 내에는 ‘분당’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관건은 17일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의다. 안건은 정진석 비대위원장 추인과 혁신위 전권 부여를 위한 당헌 개정이다.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는 17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원들의 총의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남아 있겠다는 당원들이 많으면 (안건이)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이제 새누리당에 남은 것은 없다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당원들이 많으면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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