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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친박 ‘원대단’에는 아무 말 않더니"…친박계 ‘목불견첩’ 행태에 '일침'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이혜훈 당선자<사진>가 비박(非박근혜)계 중심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반발하고 나선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의 ‘목불견첩(目不見睫ㆍ눈으로는 자기 눈썹을 보지 못한다)’ 행태에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친박 일색의 원내대표단이 구성됐을 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니, 이제 와 (비대위에 자신들의 계파가 한 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시각이다. 이 당선자는 또 “(이렇게 해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를 점령한 이 당선자는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합리적 개혁파다.


이 당선자는 17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 앞에 얼굴을 못 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비대위 인선이 이렇게 된(개혁적 성향의 비박계가 다수 포함된) 것은 13명의 원내대표단 인사가 친박 일색이었던 것에 대한 반성”이라는 것이 이 당선자의 판단이다. 이 당선자는 이어 “그런데 (원내대표단 구성) 당시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친박계가 비대위원 10명 중 7명이 비박계라고 지금 이렇게 (반발) 하는 것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조차 난감하다”며 “계파 전쟁을 한다고 총선에서 국민께 회초리를 맞았는데, 다시 ‘왜 우리 계파가 하나도 안 들어갔느냐’는 이야기를 꺼내면 국민이 우리를 어떻게 보실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박덕흠ㆍ김선동 등 초재선 의원 20명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비대위 및 혁신위원장 인선을 원점 재검토하라”고 원내지도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앞세웠지만, 구성원의 면면이 친박 색채가 강해 “다시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은 없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으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 당을 살리는 일에 모두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이때에 남의 계파 잘못에는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자기 계파 잘못에는 눈을 감고, '우리가 누구를 밀어서 누구를 만들었으니 그 사람은 우리 계파를 챙겨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신'이라는 논리로 이야기 하면 미래가 없다 본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계파 싸움은 건강하지 못하고 균형적이지 못한 당청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계파 싸움을 그만두라고 명령하고 계시기에 새로운 지도부는 건강한 당청관계를 만들어갈 사람, 일방적인 '지시-하달'의 관계가 아닌 쌍방향 당청관계를 복원할 적임자여야 한다"고 차기 당 지도부의 조건을 설명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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