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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천공항 BOT 수출 추진…효자상품으로 거듭나길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수출에 나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국내 건설사들과 함께 ‘세계1위 공항’의 시스템과 운영방식을 묶어서 판다는 것이다. SOC나 공장시설, 주거 및 상업용 건축 등 일반 건설사업과 다른 새로운 수익모델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직 수주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성사된다면 분명 의미있는 행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필리핀의 5개 지방공항 BOT 사업에 응찰한다. BOT(Build-Operate-Transfer)란 사업자가 설계와 시공 후 일정기간 운영까지 직접 한 뒤 발주처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일반 건설공사와 달리 운영기간에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다. 인천국제공항은 필리핀의 대형기업인 산미겔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수주할 경우 30년간 운영을 맡게된다고 한다. 베트남의 롱탄 신국제공항 사업도 추진중이다. 파라과이의 아순시온공항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 공항 등 8000억이 넘는 규모의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국토교통부의 관계자는 저개발국가들이 많다보니 선거 등 기타 사유로 지연되기도 하지만 입찰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분야에는 일본, 프랑스, 터키 등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이 된 상태다. 2001년 개항 이후 4년만인 2005년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에 올랐던 인천국제공항은 2015년까지 11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지난해엔 싱가포르의 창이공항과 공동 1위에 오른데다, 올해 수하물대란이나 밀입국 사건 등으로 전보다 입지가 다소 흔들리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 광저우 바이윈공항 등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인천공항이 폭증하는 이용객 수요에 따라가지 못해 항공기와 이용객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대해 부정적인 분석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좋은 시설과 시스템을 인정받아 예상보다 수요가 폭증했기때문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4조9000억을 투입해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제2여객 터미널 공사가 끝나면 출입국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이런 문제점만 잘 보완하고 내실을 다진다면 인천국제공항은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충분히 활용될 가치를 갖고 있다. MB정부가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외매각을 추진할 정도로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유력 수출상품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스러우면서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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