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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뙤약볕 자외선 주의 ①] 일광 화상, 늦은 봄ㆍ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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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도 화상 시 통증 있으면 병원 찾아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봄인가 싶더니 바로 여름으로 접어 들었다. 19일 서울의 기온이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국에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도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느껴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고 있는 ‘태양광선’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다. 태양광선은 피부의 비타민D 생합성을 유도하고, 멜라닌과 같은 자외선 보호장치를 만들며 여러 가지 신경조절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해한 효과들도 함께 전해준다. 대표적인 것들이 광과민성 피부질환, 피부노화, 피부암 등이다. 인류가 처음 아프리카에서 진화를 시작할 때 만해도 적도근처의 강렬한 태양에 때문에 피부는 자외선 방어막인 멜라닌 합성을 주로 담당했다. 그러나 인류의 생활무대가 유럽이나 아시아와 같은 온대성 기후를 가진 대륙으로 이동하면서 멜라닌 방어기전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대신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의 비타민 생합성 기전이 발달하게 된다. 

[사진=123RF]

이 때부터 일광화상이나 각종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질환들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기후변화와 각종 환경오염과 관련된 오존층 파괴 등으로 태양광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에 비해 동양인과 백인이 자외선을 포함한 태양광선에 취약하다. 백인은 태양광선이나 자외선에 노출될 때 아주 쉽게 화상을 입지만 색소 침착은 별로 없다. 반면 동양인은 중간형 피부유형에 속해서 백인에 비해 일광화상의 가능성이 적은대신 피부가 구리색깔이나 갈색으로 색소침착이 될 수 있다.

일광화상은 늦은 봄과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발생부위는 평소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가 대부분이다. 얼굴이나 손등과 같은 부위는 4계절 내내 자외선에 노출이 돼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방어준비가 돼 있는 반면 등이나 앞가슴, 어깨주변과 같은 부위는 평소에 옷을 입고 있어서 자외선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이다.

갑자기 수영장이나 해변가에서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이러한 일광화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일광화상이 발생하는 기전은 자외선에 의해 확장된 피부혈관을 통해 각종 염증세포들이 피부로 모여들면서 각종 피부 증상들을 유발하게 된다.

일광화상은 평균 4~6시간의 잠복기 후에 발생해 24시간에 최고에 도달한다. 즉 아침에 수영을 시작하면 점심 때나 오후 정도에 화상반응을 관찰할 수 있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가장 심한 피부 증상들이 관찰된다.

일광화상은 2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첫 단계는 일광이나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서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만져보면 열이 느껴지는 ‘즉시형 홍반반응 단계’이다. 즉시형 홍반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된다.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은 자외선이 직접 혈관벽에 작용하기도 하지만,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종 혈관확장이나 생성물질 분비를 유발하고, 혈관벽의 투과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두번째 단계는 ‘지연형 홍반반응 단계’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일광화상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자외선에 노출되고 나서 빠르게는 30분 정도 느리게는 3~4시간 후부터 나타나게 된다. 일단 발생한 지연형 홍반은 하루나 이틀 정도 지속되며, 발생기전은 즉시 홍반과 유사하다.

화상은 3가지 혹은 4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에 의한 화상은 일상화상이라 부르며, 대부분 1도 화상이 가장 흔하다. 1도 화상은 보통 60도 정도의 열에 의해 발생하는데, 화상을 입은 부위가 붉어지고 따끔따끔하며 부어 오르기도 한다. 수일 이내로 증상은 소실되지만, 화상부위에 작은 각질들이 생기거나 약간의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

일광화상이 발생했을 때는 얼음찜질, 찬물, 샤워로 열기를 식혀주는 응급처치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고 부종이 뚜렷하게 관찰되는 2도 화상은 수시간 이내 혹은 늦어도 24시간 이내에 크고 작은 물집들이 관찰된다. 피부가 따끔거리고 화끈화끈하게 느껴지면서 심하면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집이 터지면서 피부가 볏겨진 상태로 노출이 되기도 하며, 분비물이 많이 나와서 옷을 착색시키기도 한다.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경우에는 1~2주 이내에 치료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그 자리에 검붉게 색깔이 남거나 반대로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피부색이 하얗게 탈색될 수도 있다. 가장 심한 형태의 화상인 3도 화상이나 4도 화상은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외선에 의해서는 발생되지 않는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일광화상은 주로 자외선B에 의해 발생하며 자외선A도 일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B를 차단할 수 있는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최근에는 가급적 자외선A도 함께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유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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