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1일 부부의날 ②] 부부일심동체…병도 닮아간다
- 같은 위험인자 갖고 있을 확률 높아 검사ㆍ치료도 같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평생을 함께 한 부부는 병도 같이 앓는 경향이 있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으면, 배우자도 같은 위험인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22개 종합병원에 내원한 40~75세 부부 520쌍을 대상으로 ‘심혈관 위험인자에 대한 배우자의 일치성 연구’를 시행한 결과 배우자간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같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한쪽 배우자에게 있으면 다른 배우자에게 같은 위험인자가 있을 위험도가 둘 다 위험인자가 없을 때에 비해 각각 2.5배, 2배로 증가했다.

또 한쪽 배우자에게 우울증과 비만이 있다면 다른 배우자에게 동일한 위험인자가 있을 위험도는 각각 3.8배, 1.7배였다. 연구팀은 부부의 비슷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질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쪽 배우자가 아침 식사를 거르면, 다른 배우자도 함께 식사를 거를 위험도가 7배로 나타났다. 한쪽 배우자의 식생활이 불규칙하면 다른 배우자의 식생활이 불규칙할 위험도는 3.8배였다. 한쪽 배우자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른 배우자도 운동을 하지 않을 위험이 2.4배였다.


김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중ㆍ노년 부부는 결혼 후 같은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며 생활습관을 서로 닮아가기 때문에 심혈관 위험인자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정 질병으로 병원을 찾을 때 배우자도 같이 진료를 받아 공통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치료를 할 때도 운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치료법은 부부가 함께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