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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 할랄 인증범위 확대, 식품업계 엇갈린 반응
[헤럴드경제=장연주ㆍ김현경 기자]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가 할랄인증 범위를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현지 진출을 위한 장벽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자체 인증인 ‘MUI 할랄 인증’을 받은 대상, 매일유업, 제너시스BBQ는 안도하는 반면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금까지도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 진출이 어려웠고, 1~2년 전부터 인도네시아가 할랄 인증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언급된 만큼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갖춘데다 한류 열풍으로 시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하지만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받은 ‘KMF 할랄 인증’을 교차 허용해주지 않고, 인도네시아 자체 인증인 MUI 할랄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지금까지도 쉽지 않았다.

현재까지 MUI할랄 인증을 받은 곳은 대상과 제너시스BBQ, 매일유업 등 일부에 불과하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식품업체다. 지난 2010년 마요네즈에 대해 MUI인증을 받고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에 진출했다. 2012년 재래김, 햇김, 파래김에 이어 2013년 옥수수유, 올리브유, 당면 등 9개, 2015년에는 빵가루 등 4개 제품에 대해 MUI인증을 받았다. 현재까지 총 17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할랄제품 수출약은 50억원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할랄제품 매출도 300억원에 달한다. 



대상이 까다로운 인도네시아 할랄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73년부터 ‘마마수카’(Mamasuka)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내세운 덕분이다. 여기에다 현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치킨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매장 1개를 오픈했으며,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조제분유, 멸균유, 주스 등 6개 제품에 대해 MUI 인증을 받고 조만간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농심, 풀무원, CJ제일제당, 아워홈, 남양유업 등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은 장기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UAE의 할랄 시장에 진출해 있는 CJ제일제당은 “인도네이사아 할랄 인증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은 이미 몇년 전부터 언급됐던 것으로, 전면 할랄인증 도입은 현실성이 떨어지므로 법제화까지 일단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두바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농심은 “더 어려워질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받은 KMF 인증을 교차 허용해주고 있는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자체 인증을 받아야한다는 점에서 지금도 진출이 어렵기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김치, 양념장 등에 대해 KMF 인증을 받은 아워홈은 향후 이들 제품에 대한 수출을 진행하는 한편, 인도네이사 시장 진출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JAKIM’ 인증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풀무원도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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