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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술 역사쓴 홈쇼핑…모바일은 잠잠?
생방송중 바로 주문 등 파격시스템
HD도입도 케이블보다 빠르게 진행
“모바일 경쟁은 출혈” 신기술 외면
애플리케이션·파격마케팅이 고작



국내에 홈쇼핑이 소개된지 21년. 성년을 넘어선 홈쇼핑은 유통이나 물류에서의 역사 뿐 아니라 IT 등의 분야에서도 신기술 도입의 역사를 써왔다. 미디어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의 유통업이다 보니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분야보다 컸고, 실제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으로 회사의 방향이 바뀌기도 했다.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에 들인 노력은 주로 애플리케이션과 간편한 결제 시스템 도입,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할인전인‘ 오늘의 딜’ 구성, 각종 파격가 마케팅 등이었다.

▶인터넷 주문, HDTV…홈쇼핑이 새로 쓴 기술사(史)=국내의 ‘홈쇼핑사 1세대’라면 GS샵과 CJ오쇼핑을 들 수 있다. 1994년 한국홈쇼핑으로 출발한 GS샵은 1997년 LG홈쇼핑 시절을 거쳐 현재까지 오는 동안 인터넷 인프라나 HD도입 등에서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왔다.

GS샵은 2000년 5월 ‘LGe숍’이라는 브랜드로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이라면 ‘OOO 인터넷 쇼핑몰’ 정도의 명칭이 붙었던 시절에 온라인몰에 독자적인 브랜드까지 부여한 것은 일종의 파격이었다.

당시 LGe숍은 브랜드 외에 주문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홈쇼핑 생방송을 보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은 것이었다.

방송으로 나간 제품 소개 영상은 온라인몰의 상품설명에 VOD 형식으로 추가돼, 방송 영상을 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다른 인터넷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려면 상품 사진 외에는 참고할 정보가 없었는데, GS샵은 방송 콘텐츠를 재활용한 셈이다. GS샵은 당시 종합 인터넷쇼핑몰 1위 자리를 놓고 인터파크와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같은 선도적인 인터넷 신기술 도입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HD도입도 다른 케이블 TV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이 외에도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쇼핑호스트와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문자대화나 카카오톡 대화 등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게 GS샵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송에 대한 질문이나 주문을 바로 할 수 있는 ‘알림톡’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1995년 삼구 쇼핑으로 시작한 CJ오쇼핑은 T커머스와 DMB 서비스에서 최초 역사를 썼다.

2013년 5월 CJ오쇼핑이 한국DMB와 손잡고 최초로 DMB 방송에 나섰다. DMB 방송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홈쇼핑으로 끌어오는데 일조했다. 굳이 TV를 보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방송을 보면서 주문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전쟁서는 잠잠…왜?=신기술 도입에 늘 앞장섰던 홈쇼핑이지만, 최근 유통가에서 시끄러운 ‘모바일 전쟁’에 대해서는 잠잠한 모양새다. 홈쇼핑 업체들도 2~3년여 전부터 모바일 시장에 투자를 많이 했다. 시대의 흐름이 모바일이니 만큼,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에 들인 노력은 주로 애플리케이션과 간편한 결제 시스템 도입,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할인전인 ‘오늘의 딜’ 구성, 각종 파격가 마케팅 등이었다. 특히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고객, 첫 구매 고객에 대한 각종 이벤트를 수시로 해왔다.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최근 불붙은 모바일 전쟁에서 홈쇼핑사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유통업체들은 젊은 고객 잡기에 집중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배송 전쟁이나 최저가 경쟁 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홈쇼핑사들은 ‘내실 다지기’라고 설명한다. 출혈 경쟁이 될 게 뻔한 모바일 경쟁에 뛰어드느니, 상품경쟁력을 갖추고 충성 고객 잡기에 집중해 실속을 차리겠다는 것이다. GS샵 관계자는 “TV홈쇼핑은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최근에는 제품에 자신이 있으면 방송 전에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행사를 먼저 진행하는 등 멀티 채널을 동원해 충성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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