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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탁 어느선까지? 홍만표와 수시연락 왜?…이민희에 쏠린 눈
검찰, 정운호 의혹 수사 급피치
정관계 인맥자랑도 집중 규명



‘정운호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혔던 브로커 이민희(56) 씨가 지난 20일 자수하면서 이제 이목은 검찰 수사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 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이 무수히 많은 만큼 검찰이 과연 어디까지 실체를 규명하고 수사를 진행해나갈 지가 초미 관심사다.

▶정운호 위해 ‘법조ㆍ공기업 로비’=이 씨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던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밝히는 데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정 대표를 위해 법조계와 공무원 조직을 넘나들며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정 대표의 도박사건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임모 부장판사를 상대로 지난해 12월 ‘구명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음 언론에 등장했다. 임 부장판사는 사표를 냈지만 대법원은 “사실관계부터 확인하겠다”며 사표수리를 보류한 상황이다.

이 씨는 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입점을 위해 서울메트로를 상대로도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정 대표로부터 로비 자금으로 9억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을 뿐 실제 로비는 하지 않았다며 현재 공무원 조직과 선을 긋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알선수재나 변호사법 위반은 명목이 중요하고 실제 로비를 했는지 여부는 범죄 성립에 지장이 없다”며 22일 이 씨에게 변호사법 위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향후 수사과정에서 이 씨가 실제 로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할 경우 수사가 공기업 직원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교후배’ 이 씨 입에 달린 홍만표=이 씨의 자수로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그동안 이 씨 체포가 지지부진하면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 변호사 사무실과 그가 운영하는 부동산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며 탈세 혐의 입증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 씨와 홍 변호사의 ‘특수관계’도 앞으로 검찰 수사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홍 변호사의 서울 D고 1년 후배인 이 씨는 도피 중에도 홍 변호사에게 수차례 연락하며 법률 조언을 구할 만큼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홍 변호사는 이 씨에게 자수를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도박 혐의로 수사받던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준 인물도 이 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본인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정ㆍ관계 인맥 사실? 허풍?=이 씨가 도주를 감행한 건 정운호 사건이 아닌 지인과의 돈 문제 때문이었다. 유명 트로트 가수의 동생 조모(60) 씨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이 씨는 2014년 고소당하자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조 씨에게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상장시킨 뒤 돈을 갚겠다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정ㆍ관계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는 통신장비 제조업체 P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동창이 경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씨는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차관, 검사 등을 동원해 상장을 방해하는 세력을 주저앉히겠다’고 과시했다. 그러나 결국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아 이 씨가 정ㆍ관계 인사를 상대로 실제 로비를 했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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