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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박종구 초당대 총장] ‘美 최초 여성대통령’ 힐러리의 꿈은 이뤄질까
힐러리 클린턴이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의 90% 이상을 확보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도전을 물리쳤다. 이로써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클린턴은 시카고 출신으로, 명문 웨슬리대와 예일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42대 대통령 퍼스트 레이디와 뉴욕주 상원 의원 직을 수행했다. 2009년부터2013년까지 4년간 국무장관으로서 미국의 외교정책을 일선에서 지휘했다.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일단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로이터ㆍ입소스 조사에서는 41% 대 40%로 1% 앞섰다. 리얼크리어폴리틱스는 10개 전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그가 9% 앞섰다고 발표했다.

공화ㆍ민주, 양당의 결집력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민주당은 클린턴이 후보가 됨에 따라 그를 중심으로 뭉쳐 대선과 상ㆍ하원 선거를 치를 것이다.

반면 공화당은 당 지도부와 트럼프간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봉합됐지만 일사불란하게 단합할지는 의문시된다. 공화당은 지난 네 번의 대선에서 자기당 후보에게 90% 이상 표를 던지는 결집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NBCㆍ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당원의 87% 지지를 받은 반면 트럼프는 72%에 그치고 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남부와 중서부에서, 민주당은 동부ㆍ중부ㆍ서부에서 승리했다. 결국 결과는 10개 정도의 경합 주(州)에서 판가름난다. 현재까지는 클린턴이 플로리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앞서 다소 유리한 양상이다.

1992년 이래 6번의 대선에서 민주당은 19개 주와 워싱턴시에서 승리, 평균 선거인단 242명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13개 주에서 계속 이겨 평균 102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퀴니팩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오하이오에서 4%, 플로리다ㆍ펜실베이니아에서 1% 앞선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은 백인 유권자, 특히 대졸 이하의 백인 근로자층이다. 트럼프는 불법이민을 막아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천명해 경선에서 승리했다. 중국 때리기 등 자유무역에 대한 비판도 크게 어필됐다. 퀴니팩대 조사에서도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은 여성층의 경우 각각 7%, 19% 앞섰지만,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15%, 19% 뒤졌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남성 유권자의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클린턴에게 최초로 연상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정직하다’, ‘거짓말쟁이다’, ‘믿을 수 없다’는 응답 비율이 매우 높다. NBCㆍ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서 그에 대한 비호감도가 56%로 조사됐다. 트럼프의 65%보다는 낮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통령 직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지만 호감도, 신뢰도, 공감도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다.

때문에 클린턴에게 샌더스 지지자를 끌어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샌더스 지지자의 24%가 ‘대선에서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한다. 20ㆍ30대 유권자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 트럼프와 싸움이 상당히 힘들어진다.

실제로 1988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서 이긴 마이클 듀카키스가 패배한 흑인 목사 제시 잭슨을 제대로 포용하지 못해 흑인 투표율이 크게 떨어져 패배한 전례가 있다. 반대파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의 정치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클린턴이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돼 미국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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