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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에 편견 버리고 한국의 情을 느껴보라고 권해요”
‘K스마일’ 예찬론 펴는 미사키 후타마타
2년전 K팝 페스티벌 日대표로 한국방문
그때 사귄 친구들과 지금도 좋은 인연
언니와 동대문 쇼핑·명동 밤거리 즐겨
K트래블버스 타고 정동진 해돋이 구경도



한국친구들은 나에게 이야기한다. 일본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친절할 수 있냐고.

그럴 때면 나는 대답한다. “저는 한국이 친절해서, 한국에 매달 오는데요” 라고.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일본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한국과 K팝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 막 스무 살이 된 나는 한국을 좋아하게 된 지 정확히 10년째다. 

2년전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미사키 후타마타(왼쪽 사진의 왼쪽)는 한국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꼭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의 친절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사진은 미사키 후타마타가 동대문 시장에서 쇼핑하고, K트래블버스를 타고 정동진을 구경하고,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있는 모습.

한국을 잘 모르는 몇몇 일본인들은 과거사 때문에 한국 관광을 가는데 주저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친구 혹은 가족이랑 한국을 자주 방문했지만 불편한 경험은 거의 없다. 오히려 친절을 경험했던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

식당에 갔을 때 식당 아주머니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서비스를 준다거나, 길을 걷다가 곤란을 겪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하철을 타서 노약자석 근처에 서 있었는데 앞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내 짐을 들어주었다. 나는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인사를 했더니 “일본 사람이에요?”하고 물으셔서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우리 며느리도 일본인이에요” 하고 친근하게 웃어 주셨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들어주는 일은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이 문화는 많은 외국인들이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정’과 친절을 가장 와 닿게 느낄 수 있는 사례다. 정치 및 역사문제로 한국에 대해 편견을 갖는 몇몇 일본인들에게 나는 한국에 꼭 가보라고, 그리고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한국을 좋아한 뒤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인연들도 많이 얻었다. 원래 춤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2년 전 한국에서 개최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서 일본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 동안 잘 몰랐던 한국 음식과 문화를 경험해보고 좋아하는 K팝에 맞추어 춤을 출 수 있었던 시간은 매우 행복한 경험이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때 인연을 쌓게 된 한국인 친구들과는 아직까지 좋은 인연을 유지하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꼭 만나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고 지속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골든위크 기간, 나는 친언니와 함께 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먹고 싶었던 한국음식을 먹고, 동대문에서 쇼핑도 할 계획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외국인 친구의 SNS페이지를 구경하다가 ‘K트래블버스’ 라는 걸 알게 되었다. 외국인이 편리하게 지방여행을 하도록 도와주는 버스였다.

이전까지는 한국의 지방에 대해 알지를 못했는데 늘 서울 외에 다른 도시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K트래블버스가 숙박과 관광지 투어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편리해 보였다. 언니와 나는 그렇게 우리의 첫 ‘K트래블버스‘를 타고 1박2일로 강원도를 다녀왔다.

우리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친구들이 탑승했다. 혼자 온 이들도 있었고, 우리처럼 두 명 이상의 그룹으로 여행을 온 이들도 많았다.

외국인을 위한 투어여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한다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그리고 개별 여행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지역 전문가를 통해서 역사 이야기를 듣는 것도 새로웠다.

언니와 나는 정동진에 가서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감동을 받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것에 감탄했던 추억을 여전히 이야기하곤 한다.

이번 여름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서 해수욕을 즐기러 강원도를 한 번 더 찾아가 볼 생각이다. 여행이 매우 편리하였고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주위의 일본인 친구들에게도 K트래블버스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정이 깊고 참 따뜻하다. 지내면 지낼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는 아직 서로 민감한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이 정말 좋다.

주위 일본 지인들에게도 당당히 그 점을 이야기한다.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요? 만약 당신이 한국 사람을 만나면 당신도 나처럼 한국 마니아가 될 겁니다”라고 말이다.

누군가 관광지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정동진의 아름다운 해돋이와 신선하고 맛있었던 동해의 해산물을 먹으러,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를 꼭 방문해보시라”고 추천할 계획이다.

함영훈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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