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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관광자원은 좋은데 인프라·서비스는 미흡”
요우커 ‘한국관광 현주소’솔직토크


문화체육관광부는 작년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93.5%에 달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조사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뤄진 것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본국으로 돌아온뒤 자기 나라 사람에게 솔직하게 고백한 내용은 사뭇 다르다. 올 4월 중국인 방한객이 6% 증가하는 데 그친 가운데, 한국행 송객을 담당하는 중국 여행사와 자기 직원을 한국에 여행시켜 본 중국 기업 관계자들은 한국의 관광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고 전했다.


중국 CITS여행사 한일송객본부 부본부장인 슈시웨이씨는 “한국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라며 “솔직히 서비스 품질은 일본이 더 좋고, 일본은 이 부분을 매우 중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가 경쟁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약속된 일정과는 달리 쇼핑에 많은 시간을 배정하는 등 좋은 여행을 시켜주는 데 덜 신경 쓴다”고 꼬집었다.

슈시웨이씨는 “중국인들은 이제 돈을 더 주더라도 서비스가 좋은 곳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내 중국인 전담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조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 한 중국인 관광객 응대 업체 관계자는 “중국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개별자유여행을 왔을때 교통 안내 등 정보가 충분치 않아 헤매는 것, 그리고 교통,숙박 등 관광인프라가 수도권에 밀집돼 지방여행 갈 엄두를 못내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호평은 여전히 높았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재중동포 김광일씨는 “중국 주요 도시 중심거리에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식을 흉내내 파는 가게가 성공을 거두면서 곳곳에서 ‘한국 인기 식품’이라는 글을 붙여놓고 한국음식을 파는 노점이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화장품업체 윈저뤼스의 위아이옌 회장은 “우리 직원의 포상휴가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건강한 음식이 많고, 일을 열심히 하는 국민이며, 문화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더 많은 서비스 혜택을 준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중국 문화콘텐츠 회사 GIMC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인 낸시리는 “문화교류로 한국과 접하다 한옥문화, 쇼핑에 빠져 자주 한국에 간다”면서 “한국인은 일단 친해지면 그 우정이 오래간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주와 경주를 가보니 지방도 참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얘기를 요약하면 자원은 좋은데 인프라와 상품 품질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해 동안 A+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온 문체부의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조사는 정책 개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불편사항을 직접적으로 묻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중 중국 일본 태국 다음의 4위 관광대국이지만, 관광경쟁력은 호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뉴질랜드, 중국에 이어 7위이다. 그러나 다른 기관 조사에서는 태국, 말레이시아 보다 뒤진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함영훈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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