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 노마드] 우리는 많이 가는데 덜 오는 나라…독일은 섭섭하다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여행분야 나라 간 교류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우리는 많이 가 주는데, 니네가 덜 오는 것 문제 아니냐”라는 식으로 볼멘소리만 할 것은 아니다.

보통 나라 간 여행에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해외여행에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 즉 각 나라의 소득 수준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아울러 거리, 환율, 인구수, 관광자원의 매력, 나라간 상이성(자기나라에 없는 것이 많은 나라) 등이 여행 상호교류의 변수가 된다.

숫자로만 따져보면, 한국의 주요 관광교류국 중에서 우리가 덜 가는데 그쪽에서 더 많이 오는 나라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영국 등이다.

▶지난 3월 독일 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홍보관을 찾아 한복을 입어보는 독일인들. 우리보다 잘 사는 독일인들의 한국 방문은 한국사람 독일방문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반대로, 그쪽은 덜 오는데, 한국인은 많이 가는 나라는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터키,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이다. 한국과의 관광인적교류상 ‘역조’가 가장 큰 나라는 베트남, 태국이다.

그러나 인구수, 소득수준 등을 고려하면 홍콩, 대만, 필리핀 등은 고마운 나라이다.

오는 중국인이 가는 한국인보다 더 많지만 인구수 라는 변수만 대입하면, 중국은 ‘덜 오는 나라’로 분류된다.

25일 한국관광공사의 2015년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억 중국인 중 한국으로 온 사람은 598만 4170명이고, 5000만 인구의 한국은 중국으로 444만4400명이 갔다. 인구로 환산하면 우리가 10배 이상 더 가는 셈이다. 그러나 1인당 GDP에다 해외여행 갈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인구 비율까지 고려하면 한국이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일본의 경우 183만 7782명이 오고 400만2052명이 갔다. 단순 비교로는 방일객의 절반 수준이 방한했지만 인구 변수를 집어 넣어 환산하면 방일 대 방한 비율은 5대1쯤 된다. 심각한 ‘역조’라고 여기겠지만 지난 30년간 누계로 따지면 여전히 우리가 흑자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16만2765명이 오고 우리는 115만2349명이 그리로 갔다. 태국사람들은 37만1769명이 한국에 왔고, 한국사람은 137만7174명이 태국으로 갔다. 심각한 불균형이라고 볼멘 소리를 할지 몰라도 소득수준을 고려하면 이해될 만 하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의 방한객 성장률을 보이고 올해 들어서도 30%에 육박하는 한국방문객 증가세를 보이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은 40만명이 오고 99만명이 갔다. 필리핀의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 방문객 숫자는 기대 이상이다.

독일은 좀 섭섭하다. 우리는 그 먼 나라를 23만 819명이나 갔는데, 그들은 우리와 동질감을 느끼는 구석이 꽤 있음에도 10만 182명만 왔다.

미국(인바운드:76만7613명, 아웃바운드:81만4596명), 캐나다(14만5547명, 16만7309명), 영국(12만 3274명, 10만3960명), 호주(13만3266명, 19만9800명) 등은 그쪽이나 우리나 그리 섭섭치 않게 교류한다.

대만(인: 51만8190명, 아웃:58만9202명)과 홍콩(52만3427명, 112만4055명), 싱가포르(16만 153명, 53만1800명) 역시 인구이 비해 한국에 많이 오는 나라라서 감사하다.

국내 무슬림 인프라 확충으로 증가한 말레이시아(22만 3350명, 20만5013명), 인도네시아(19만3590명, 14만5926명)는 우리가 조금 덜 가서 고마운 마음을 물론이고 미안한 구석까지 느껴지는 나라이다. 러시아(인:18만8106명, 아웃:12만9160명)도 그렇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