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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 침대 환자, 알고 보니 병원전문 털이범...兄 이름으로 입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시내 병원을 돌며 병실 환자들의 지갑을 훔쳐온 병원 털이범이 경찰에 구속됐다. 범인은 허리디스크로 입원한 와중에도 절도를 멈추지 않았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허리가 아프다며 병원에 입원, 12회에 걸쳐 병실 환자들의 지갑을 훔친 혐의(절도)로 임모(40) 씨를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구로구의 한 정형외과에 친형의 이름을 빌려 입원했다. 임 씨는 실제로 허리 디스크 환자였지만 병원에서 절도로 2년을 복역하는 등 전과 8범이라 입원이 힘든데다 경찰의 추적이 두려워 친형의 명의를 빌려 썼다.

병원 폐쇄회로(CC)TV에 찍힌 피의자 임 씨가 병실을 돌며 다른 입원 환자들의 귀중품을 훔치는 장면. [구로경찰서 제공]

그럼에도, 임 씨의 절도는 멈출줄 몰랐다. 임 씨는 옆자리에 입원한 김모(34)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지갑에 손을 댔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빼낸 임 씨는 그대로 인근 금은방으로 달려가 금목걸이를 샀다.

임 씨는 이와 같은 수법으로 12회에 걸쳐 같은 방 환자들의 카드를 훔쳐 622만원어치의 귀금속과 휴대전화 등을 구매했다. 구매한 귀금속은 다시 현금화해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7일 경찰이 임 씨가 친형의 이름으로 다른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입수했고, 지난 18일 임 씨는 병원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임 씨는 “내가 건강보험이 없어 형 명의를 썼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병원이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병원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현금이나 귀중품을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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