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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되겠다”…마약 350명분 이상 판매한 프랑스인 20대 男 구속
-‘다크웹’ 통해 신종마약 주문…비트코인 결제 등으로 단속 피해
-강남ㆍ이태원 클럽이나 축제 현장서 판매
-서울서부지검, 2016 상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5명 구속, 5명 불구속 입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인들에게 스스로 ‘마약왕’이 되겠다고 주장하며 350명분 이상의 마약을 판매한 프랑스인 20대 남성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고은석)는 해시시(Hashish)와 엑스터시 등 350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프랑스인 A(28)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9회에 걸쳐 해외 마약 판매업자 및 인터넷 다크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해시시 약 125g, 5-메오-밉트(속칭 ‘목시’) 약 15.43g, 5-메오-달트 약 4.27g, 엠디엠에이(속칭 ‘엑스터시’) 20정 등을 주문하고, 비트코인 또는 계좌 송금하는 방법으로 결제한 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시시는 대마초로부터 채취된 대마수지를 건조ㆍ압착해 제조한 고체덩어리로 대마초보다 효과가 8~10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약 4회에 걸쳐 서울 강남과 이태원에 위치한 유명 클럽과 뮤직페스티벌 현장 등에서 한국인 2명에게 72만원을 받고 해시시 6g을 판매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세관을 통해 A 씨가 구매한 대마수지를 처음 적발했고, 모발감정과 디지털포렌식 등의 수사를 통해 A 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A 씨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전모(35) 씨와 이모(29) 씨를 체포해 각각 구속 및 불구속 입건했고, 5월에는 A 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체포되기 전 A 씨는 자신의 범행이 발각됐다는 사실을 안 후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도망치려했지만 출국정지 상태라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를 상대로 현재 추가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수사 중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016 상반기 마약류 사범 자체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마약사범 총 5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단속을 통해 해외에서 대마 28g을 밀수한 혐의로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출신 힙합가수 최모(29) 씨를 구속 기소했고, 미국 마약류 판매 사이트에서 코데인 42정과 졸피뎀 42정을 주문해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로 외국인학교 교사 M(30) 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과거 대면 방식으로 거래되던 마약류는 최근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거래하거나 해외 국제화물특송 등을 이용해 밀수하는 사례 다수 적발되고 있다”며 “대금 결제도 과거 통장거래 방식에서 최근 다크웹사이트를 통한 우회접속 후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추적이 힘든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 추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정부에서 발표한 ‘마약류 범죄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마약유통망에 대한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세관과의 공조 및 과학수사를 통한 불법 마약류 확산 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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