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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潘)사이익’ 노리는 김무성ㆍ유승민, 정중동 행보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 이후 수면 아래로 몸을 낮췄던 새누리당의 두 잠룡이 다시 용틀임을 시작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고요했던 대권 연못에 ‘국가통합의 리더십’이라는 돌을 던지면서부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출렁이기 시작한 정국의 물결 사이에 숨어 ‘7월 등판’을 모색했고, 유승민 무소속 의원은 정치권의 경제위기 책임을 이유로 고개를 빠끔 내밀었다. 반 총장의 출사표로 여권의 대선 레이스가 조기에 점화된 가운데, 자연스레 두 잠룡에게도 ‘역할론’이 돌아간 결과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4일 경북대에서 특강을 진행한 이후 약 200일 만의 외출이다. 유 의원은 당시 “법인세든 재산세든 소득세든, 가진 자에게 더 많이 부과하는 누진과세 원칙으로 세수를 늘려야 복지에서 쓸 돈이 나온다”며 증세론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친박과 비박의 싸움은 유치한 일”이라고 계파 갈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강연에서도 정치적인 메시지가 나오리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일러스트=박지영]

총선 참패의 책임을 자처하며 2선으로 물러났던 김 전 대표 역시 7월말~8월초 복귀를 목표로 물밑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이후 총선 참패 책임론이 수그러들면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는 최근 가까운 의원 또는 전문가들과 접촉을 늘리며 ‘대선 캠프 발족’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또 “유 의원이 친유계 의원들의 낙천 확정 전부터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는 만큼, 그의 ‘세력 규합’도 진행 중일 것”이라 내다봤다.

이처럼 수면 아래에 머무르던 잠룡들이 활동을 재개한 것은 반 총장이 최근 대권 의지를 시사한 것과 관련이 깊다. “시대와 분위기에서 뒤로 밀리는 잠룡들이 많았는데, 반 총장의 방한으로 그들이 전부 눈을 떴다”는 것이 홍문표 새누리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의 설명이다. 홍 권한대행은 이어 “이제 선의의 경쟁과 경선을 통해서 뭔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지,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며 “반 총장의 방한으로 내부적인 정치를 본 궤도에 올려놓는 시기가 온 것”이라고 본격적인 대권 정국의 시작을 알렸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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