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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선료 허들 넘은 현대상선, 2차 관문도 ‘청신호’
-사채권자 상당수 동의 위임서 제출…순조롭게 통과될 듯
-용선료 협상 결과 인하율은 공개 안돼
-1일 개인투자자 설득이 관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지난 100일간 끌어온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2차 관문인 사채권자 집회관문도 순조롭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사채권자의 상당수가 채무조정 동의서를 위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1일 “회사가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대한 사채권자들의 동의서가 상당수 위임됐다”며 “이틀간 열리는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가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사채권자 집회는 일정 금액 이상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통해 해당 사채의 조건을 일괄 변경하는 상법상 절차다.

양일간 5회에 걸쳐 개최되는 사채권자 집회는 총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찬성과 반대를 결의한다. 각 회차별로 가결되려면 참석금액의 3분의 2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대상선이 제시한 채무재조정안은 공모사채의 50%를 사채권자들이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2년간 상황을 유예한 뒤 3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금리는 연 1%로 낮춘다.

첫날 사채권자 집회는 대부분 지역농협과 신용협동조합 등 법인 투자자들이 많아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선료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만큼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기 쉬워진 상황이다. 현대상선 측은 “그동안 사채권자들의 관심사는 용선료 협상 결과였다”며 “협상의 긍정적인 기류가 전해지면서 사채권자들도 안건을 통과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용선료 협상 결과를 사채권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사채권자들의 양보를 전제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사채권자들도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만큼 용선료 인하율 등 구체적인 숫자 공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은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 안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측은 “숫자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며 “사채권자들에게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채권단에서 잡은 용선료 조정 폭은 28.4% 였지만 실제 성사된 인하폭은 20%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1일 개인 채권자들이 몰려있는 186회차 집회다. 규모는 54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의중을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현대상선은 일일이 개인투자자들을 찾아가 참석 협조를 구했고,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모사채 출자전환 주식은 신주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등 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대상선은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무재조정안 부결 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이 20% 미만일 걸로 예상되나 가결 시에는 주가에 따라서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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