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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중국자본 좋긴 한데…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자본이 화두다.

올해 보험 시장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ING생명 인수전도 안방보험, 핑안보험 등 중국 자본의 각축전이 됐다.

그나마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던 국내 보험사인 교보생명은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보험사 뿐이 아니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 M&A 시장이 설 때면 어김없이 중국 자본은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중국 아니고는 국내 금융사를 인수할 자본 여력을 가진 국내 자본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어느새 중국자본 해바라기가 돼가고 있다.

금융 뿐인가. 얼마전 초대박을 낸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도 중국 자본이 48억원 투자됐다. 다른 드라마들도 ‘제2의 태양의 후예’를 노리며 중국 자본 모셔오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같은 시장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몇 년 전 누군가 했던 우스개 소리가 떠오르곤 한다.

“우리가 지금은 중국사람한테 발마사지를 받고 있지만, 한국 사람이 중국인 발마사지를 해줘야 할 날이 머지 않았어요.”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중국 M&A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국기업의 한국 기업 M&A 건수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33건, 거래 규모는 128% 증가한 1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M&A 가운데 지난 2년동안 70%가 성사됐다.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중국 기업과 달리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은 힘들기만 하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지난 2014년 11월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중국 상하이 지점 설립 인가를 신청했지만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인가를 받지 못했다.

코리안리 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들도 중국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으려면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한다. 반면 중국 자본의 국내 보험사 인수에는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 중국 전문가들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양질의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한국에 투자한다고 말한다.

중국 자본 유입으로 자금난을 덜 수는 있지만 양질의 중소기업과 기술력을 뺏길 수 있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다. 한희라

금융투자섹션 금융팀 차장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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