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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이 세상 어디까지 가 보았는가
‘선배 미용인들의 블로그 글을 보면서 깨달은 바 있어 나이 29세에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1년 전에 미용인으로 전업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 접해보니 블로그는 환상이었고 실제는 그다지 열정 있는 선배를 못 만났으며 대부분 2백50 정도의 월급에 그나마 매출이 줄면 150만 받더군요. 제 하기 나름인 건 알지만 결국 저도 그런 길을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되어서 요즘 미용인이냐 은행원이냐 다시 고민 중입니다.’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 6권 306쪽에 보면 이봉학(임꺽정의 의형제)이 전주 감영에 예방비장으로 갔을 때 동료 아전들이 시기해서 귀신 나오는 방을 배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봉학이 덤덤하게 받아들여서 그리로 가려 하자, 통인 아이 하나가 조르르 와서는 ‘나리 거기로 가지 맙시오. 그 방이 귀신 나오는 방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라고 한다.

그러자 이봉학이 왈, ‘네가 말하는 세상이라는 건 필시 전주 부중일 테지!’ 한다. 이분이 겪은 미용인의 세상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질문 내용으로 봐서는 아직 그 세상의 반도 못 보았을 것 같다.

내가 아는 선배만, 그것도 1년만 보고 나서 미용의 세계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더 넓은 세상에는 미용인으로 일하면서 행복한 분들과 성공한 분들도 많다.

그리고 이상한 건 이분이 블로그에서, 미용으로 떼돈 번다는 글을 읽고 느낀 바가 있었던 건 아닐 텐데, 왜 결론은 돈 이야기로 돌아가는지?

이분은 미용인이 되어서 불행한 인생이 되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갈팡질팡해서 불행한 인생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직장인들이여!! 전업할 때 그 일에서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분명히 정하고 가라.

어떤 일이든 1년 안에 환희가 찾아오는 일은 흔치 않으며, 또 어떤 업이든 실패한 자와 성공한 자는 공존한다.

이 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섣불리 ‘깨달음’ 운운하지 말고 하던 일이나 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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