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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대통령 70% 지지불구 “단임 마감 계획”
[헤럴드경제] 요아힘 가우크(76) 독일 대통령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중지 빌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가우크 대통령과 동거하는 다니엘라 샤트(56)의 조언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이같이 전했다.

독일 제2공영방송 ZDF는 전날 여론조사 결과 가우크 대통령의 연임에 찬성하는 의견은 70%, 반대하는 견해는 22%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40년 태생의 가우크 대통령은 동독 개신교 목사 출신으로, 통일 이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통일 이후 1991년부터 2000년까지 구동독 국가보위부인 슈타지 문서관리청장을 지냈다.

어두운 역사를 직시하고 청산하기 위한 이 기관은 ‘가우크청’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리더십은 확고했다.

그는 또 ‘망각 반대, 민주주의 찬성’이라는 기구에도 가세해 민주주의 실천을 이어간 인물이다.

녹색당과 한 정당을 꾸린 ‘연합 90’ 출신의 그는 2012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 애초 녹색당과 사회민주당의 단일 후보로 나섰으나 이후 좌파당을 제외한 집권 보수정파 모두로부터도 초당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런 폭넓은 정치적 기반에다가 대중적 인기를 자산으로 재선 도전 시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연정 소수당인 사민당과 야당인 녹색당은 물론,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그가 연임 도전에 나선다면 또 한 번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6일 메르켈 총리를 만나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빌트가 보도함에 따라 내년 2월 대선은 같은 해 가을 총선을 앞두고 정치공학이 판치는 격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이 전술상독자 대통령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기민-기사당 연합 소식통들의 분석을 옮겼다.

그러고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후보로 노르베르트 람메르트(67) 연방의회(분데스탁) 의장과 볼프강 쇼이블레(73) 재무장관을 꼽았다.

신문은 이에 맞설 사민당 후보로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60) 외무장관을 지목했다.

사민당의 악셀 셰퍼 원내부대표는 중도좌파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의 공동후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디벨트 일요판에 밝혔다.

이들 언론의 예측대로 구도가 짜이면 내년 대선은 중도우파와 중도좌파 정파가 차기 정권의 향배를 가르는 총선을 앞두고 ‘강 대 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디벨트 일요판은 연방의회에서 기사당 소속 의원들을 대표하는 ‘파워 여성’ 게르다 하셀펠트(65) 전 연방의회 부의장과 호르스트 제호퍼(66) 바이에른주총리도 기사당 출신 후보군으로 거명했다.

임기 5년의 독일 대통령은 분데스탁 의원 전원과 16개 각 주(州)에서 선출된 같은 수의 대표로 구성된 연방총회의 투표를 거쳐 과반을 얻은 후보가 뽑힌다.

이날 현재 기준 연방총회 정당별 분포는 기민-기사당 연합 560∼561, 사민당 397∼399, 녹색당 145∼146, 좌파당 96, 자유민주당 27, 기타 35명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분포는 오는 9월 베를린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회 선거가 있으므로 그 이후 일정한 변화가 따를 수 있다.

일종의 간선으로 선출되는 국가원수여서 상징적 권한이 큰 독일 대통령은 누가 그 자리를 맡고 있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그 점에서 가우크대통령의 중량감은 높은 편이다.

독일 대통령은 나아가, 총리 제청에 의한 분데스탁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등 제한적이나마 독자적 권한도 일부 가졌기 때문에 정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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