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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 10년만에 가장 뜨거운 흑석뉴타운…7구역 웃돈 2억까지 올라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경축, 흑석9구역 촉진계획변경 고시’

지하철 9호선 흑석역 3번 출구를 나와 중앙대학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현수막 2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각각 GS건설과 현대건설 임직원 일동이 내건 것이다. 용적률 상향, 총세대수 증가, 평균 층수 상향 등을 내용으로 한 흑석9구역 촉진계획변경과 관련, 지난 2일 서울시의 고시가 난 것을 축하한 것이다. 9구역은 아직 건축심의를 받기 전인데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이미 달아올랐다. 9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건설사들은 한번씩 다 찾아왔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 재정비 촉진지구(이하 흑석뉴타운)가 지구 지정 10년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흑석뉴타운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터로 꼽히는 7구역의 부지 공사 현장. 테라스하우스를 포함해 전체 1073가구 중 40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흑석뉴타운은 전체 부지면적 89만8154㎡에 총 11구역으로 구분된다. 2025년 이후 모두 완성되면 1만2743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2006년 지구 지정됐다. 이후 4(흑석한강푸르지오), 5(흑석한강센트레빌 1차), 6(흑석한강센트레빌2차) 구역이 2009~2010년에 먼저 분양해 2011~2012년에 입주를 마쳤다.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던 때다.

올해 흑석뉴타운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흑석동에서 6년만의 신규분양인 8구역(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은 지난 3일 청약 마감결과 평균 경쟁률 38.4대 1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 기록을 냈다. 분양가가 3.3㎡당 2115만원으로 흑석동에서 최고이며 전체 545가구에 불과한 작은 단지지만, 입학경쟁률이 센 사립초등학교인 중앙대부속초와 은로초, 중앙대 등 사방이 학교로 둘러싸여 있으며, 평지라는 이점에 청약 신청이 몰렸다. 

흑석 재정비 촉진지구 구역별 현황

서울 재건축ㆍ재개발에 투자 수요가 붙으면서 반포지구와 가까운 흑석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4일 만난 현지 중개소들에 따르면 올봄 들어 조합원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은 전체적으로 1억원 가량 뛰었다. 7~8구역은 6~7월 일반 분양 시기를 즈음해 매물이 소진됐다. 이어 사업 속도가 늦은 3, 9구역이 따라 오르는 추세다.

3구역 부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오르막 입지인 3구역에서도 얼마 전 대지지분 12평의 빌라가 예상감정평가액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흑석 재정비 촉진지구 구역별 진행 현황
흑석 재정비 촉진지구 구역별 계획 세대 수

9구역에 위치한 O공인 중개소 대표는 “7구역은 34평 조합원 매물이 1억8000만~2억원 가량 올라 있으며 다음달 일반 분양을 앞두고 지금은 매물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잠실 등 강남 사모들이 올 봄부터 많이 찾아 9구역도 1억원 이상 올랐다”고 했다.

다음달 초중순에 대림산업이 분양 예정인 7구역 ‘아크로 리버하임’의 일반분양가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3㎡당 2300만~2400만원이 예상되고 있다. 7구역은 전체 1073가구 중 403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조합원이 40평 이상의 중대형 평형을 신청해 일반에는 59~84㎡ 등 중소형 위주로 나올 예정이다. 고급빌라인 마크힐스와 인접해 있는 부지에는 저층(1~3층)의 테라스하우스를 포함 7층짜리 고급 연립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7,8구역에 이어 가장 속도가 빠른 3구역은 이달 중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연내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시공하며 1772가구(소형임대 338가구 포함)로 이뤄진 대단지다. 단지 옆에 공원공지도 마련될 예정이다. 내년 9월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이어 9구역은 빠르면 이달 중 건축심의를 받고 내년 4월 사업시행인가, 내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마칠 계획이다. 국립현충원과 맞닿아 있어 고도제한이 걸려있는 11구역은 지난해 12월에 조합설립이 인가됐으며 2018년 9월사업시행인가, 2019년6월 관리처분계획 인가 계획이 잡혀 있다.

흑석동 중심상업지역인 1~2구역은 상업시설을 포함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1~2구역에는 상가들이 많아 사업 속도가 가장 느리다.

흑석뉴타운은 중앙대가 있고 다가구ㆍ다세대가 많은 지역 특성 상 재개발 시 부분임대 세대가 의무적으로 포함된 게 특징이다. 부분임대는 일부 아파트에 현관을 2개 만들고 화장실이 딸린 침실 1개를 임대로 내놓을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11구역 전체 1만2743가구 중 1389가구가 이런 부분임대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이런 부분임대의 인기는 예상 밖으로 높다. 롯데캐슬 에듀포레 분양관계자는 “보통 인기가 없는 저층에 부분임대를 넣었는데, 인근에 부분임대형 아파트들의 임대수요가 있어서 분양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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