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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멕시코 공장 인센티브 협상 타결…본격 가동만 남았다
-중남미 시장 공략 전초기지 본격화

-당초 협상 내용과 큰 틀 변화 없어

-朴대통령 순방, 협상타결 동력 작용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의 본격 양산에 마지막 관문이었던 현지 주 정부와의 인센티브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기아차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 정부는 9일(한국시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인센티브 협상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초 기아차와 누에보레온주가 체결한 투자계약 내용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날 누에보레온주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합의서명식 직후 현지 언론에 배포된 공동보도문을 통해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는 그 동안 함께 기아차 멕시코 공장 투자 인센티브 운영방안에 대해 열린 대화를 이끌어왔으며, 오늘 상호간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누에보레온주와 멕시코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중남미와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멕시코 공장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2014년 8월 투자조인식을 가진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달러가 투자돼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모든 설비를 갖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작년 누에보레온주 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현 주지사가 이전 주 정부가 체결한 협상에 재검토 방침을 밝히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누에보레온주의 어려운 재정상황을 이유로 투자계약에 명시된 인센티브 중 일부 항목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고, 이후 양측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친 끝에 이날 극적으로 최종협상에 사인했다.

이번 합의로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정상적인 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 도로, 철도, 상하수도 등 인프라가 강화되면 생산 및 물류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10만대 생산에 이어 연간 생산능력인 30만대까지 생산을 늘리고, 멕시코 내수 및 해외 80여개국 수출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보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인센티브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공장 운영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센티브 협상이 타결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간 경제협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 이상이 북미 및 중남미 등 해외 80여개국에 수출될 예정으로 현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멕시코 공장은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장비 등이 국내 수출로 구성됐고, 국내 부품의 멕시코 공장 공급도 예정돼 있어 국내 관련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와 현지 주 정부간 인센티브 협상 타결에는 정부의 경제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지난 4월 멕시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다루면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인센티브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 연방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달라”고 공식 요청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나선 국내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데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인센티브 협상 합의는 경제외교의 주요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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