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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동반자살은 없다
‘중소기업 기획실에서 일하는 경력 7년차 과장입니다. 작년에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신상품을 잘못 출시했다가 판매가 부진해서 회사가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번에 자구책으로 인원 감축을 시도하려고 하자, 경영진의 잘못을 책임 전가한다고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문제는 노조가 없다보니 동기들이 선두주자인 저보고 나서라고 합니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다 같이 죽을 각오로 뒤를 받치겠다고 하는데 나서야 할까요?’

경영진인들 일부러 그랬겠는가만, 인원감축만이 답인지 안타깝다. 어쨌든 노사 간에 대화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데 그러려면 누군가가 나서야 하는 것도 맞다.

물론 이분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분이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네가 나서라’는 압박을 받는 것인데, 이는 잘못이다. 선두주자로 조기 승진을 하는 능력과 경영진에 맞서서 직원들의 생존권을 다투는 능력은 전혀 다르다.

소위 총대를 메려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자기 확신으로 해야 한다. 남들이 등 떠밀거나 부추긴다고 나섰다가는 한 방에 깨질 확률이 높다. 회사도 필사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대안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무조건 구조조정이 안 된다고만 해서는 서로 피해보는 장기 소모전이 된다.

셋째, 최악의 경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혼자 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다 같이 죽을 각오로 뒤를 받치겠다’는 것은 비장한 결심이 아니라 등을 떠미는 요란한 박수 소리일 뿐이다. 고로 이분이 거기에 기대어 총대를 멘다면 수없이 반복되는 민감한 협상의 순간순간에 자꾸 뒤를 돌아볼 확률이 아주 높다.

직장인들이여!! ‘그대가 나서면 같이 죽겠다’라고 등을 떠미는 사람은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회사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고 위로할 뿐 결코 같이 죽어주지 않는다. 고로 총대를 멜 때는 너도나도 서로 ‘내가 죽겠다’고 자원할 때 그중 가장 단단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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