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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의 놀이터’ 30대 男心 잡았다
남성용 패션·가전·스포츠용품 한자리에
트렌드 민감한 남성고객 기꺼이 지갑 열어
판교점 개점 한달만에 하루 매출 2억



‘정용진의 놀이터’로 불리는 일렉트로마트가 마트에서 아내 손에 끌려 다니던 30대 남성들의 놀이터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달 단독 매장으로 출사표를 냈던 판교점의 실적은 30~40대 여성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통가에서 남성들의 놀이터가 ‘통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남성을 위한 패션이나 가전제품, 각종 스포츠용품 등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체험형 매장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관심사가 집중된 곳이라는 뜻에서 ‘정용진의 놀이터’라 불린다. 

일렉트로마트는 남성을 위한 패션이나 가전제품, 각종 스포츠용품 등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체험형 매장으로 개점한지 한달여만에 일매출 2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일렉트로마트 판
교점 바이시클 코너(왼쪽)와 피규어 코너.

개점한지 한 달이 갓 넘어선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자신의 취미 생활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30대 남성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일 매출 2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판교점은 다른 일렉트로마트와 비교해도 30대 남성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판교점의 남성 고객 비중은 42.3%. 이는 이마트 평균 남성고객 비중보다 14% 이상 높은 수치다. 일산과 센텀시티, 영등포에 문을 연 다른 일렉트로마트와 비교해 봐도 남성 비중이 현저히 높은 곳이 판교점이다.

센텀시티점의 남성 고객 비중은 30.9%다. 그루밍 코너부터 바버샵 등 각종 남성 편집매장이 들어서 판교점과 가장 비슷한 구성을 갖춘 영등포점의 남성 고객 비중은 33.2%. 남성 고객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매장은 일렉트로마트 중 판교점이 유일하다.

고객 비중은 실제 구매 고객의 회원 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가족 단위로 방문했을 때 주부 고객이 남성을 대신해 결제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교점의 남성 고객 비중은 42.3%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로는 30대가 가장 많다. 이마트 전체 매장을 보면 40대가 31%로 가장 높고, 30대는 28%로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만 놓고 보면 30대가 가장 높긴 하지만 판교점의 ‘30대 쏠림 현상’은 다른 매장보다 두드러진다.


일렉트로마트 1호점인 킨텍스점의 30대 비중은 38%다. 센텀시티점은 37%이고 영등포점이 40%다. 판교점은 전체 고객 중 42%가 30대다. 40대 비중도 36%로 높은 편이다. 30~40대의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는 매장은 판교점뿐이다.

판교점에서 30대 남성 고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20대보다 안정적인 소득이 있고, 40대보다 트렌드에 민감한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소득과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감성을 지니다 보니 자신의 취미 생활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관련 구매도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인기 상품을 살펴봐도 이 같은 특징이 뚜렷하다. 피규어 매출 중에서는 30만원 이상의 고가형 상품 구성비가 42.1%에 달했다. 프라모델 중에서도 세밀한 부분까지 잘 묘사해 놓은 높은 가격대의 하이모델 구성비가 60%나 됐다. 최대의 만족도를 보장하는 고품질 제품을 택했다는 의미다. 드론 수요도 현장에서 직접 다뤄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한 덕분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판교점의 특징을 상권과 연결지어 분석한다. 판교점은 주말에는 광역상권이 되지만, 평일에는 판교나 분당을 벗어난 지역에서 찾아오는 일이 많지 않다. 평일 매출은 거의 판교 주민들이 일으킨다고 볼 수 있는데, 매장 인근에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있어 IT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 연령대 근로자들이 많다. 최신 IT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들이 많다 보니 평일 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에도 매출이 많이 발생한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유통가에서는 여성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분야에서는 20~30대 여성이, 오프라인에서는 30~40대 여성이 매출 신장을 주도하는 고객층이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여성 영향력에 가려져 있던 남성 고객들의 관심사와 구매력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박용일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팀장은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오픈 초기이지만 30대 남성 고객들의 지지 속에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가전제품을 포함한 남성관련 상품군 시장에서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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